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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택배를 하는 인도의 디바왈라

by 월하소회 2015. 1. 4.

인도 뭄바이 시내에서는 점심시간에 하얀 토피라고 하는 인도 전통모자를 쓴 사내들이

자전거나 수레에 많은 통을 싣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들을 보고 다바왈라’ 라고 불리는데.

말 그대로 ‘다바(dabba, 도시락)+왈라(wala, 일하는 사람)’의 합성어로 도시락 배달부라는 뜻이다.

이들은 도시락을 만들어서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집에서 만든 음식을 직장으로 배달해준다.

뭄바이의 직장인들은 아침 출근시 집에서 도시락을 직접 싸오지 않아도

점심식사를 집에서 만든 만든 따뜻한 도시락을 먹을수 있는 것이

바로 인도의 도시락 배달부 ‘다바왈라(Dabbawala)’ 덕분이다.


이 시스템은 100여 년에 걸쳐 뭄바이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매일 약 5,000명의 다바왈라가 20만 개의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점심값이 부담스럽고 집밥이 그리운 직장인들에게 다바왈라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다바왈라는 약 125년 전 뭄바이에서 시작됐다.

빠른 속도로 상업이 발전하던 뭄바이에서는 회사와 직장인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교통은 불편하고, 점심을 때울 만한 식당도 드물어 직장인들의 불만이 날로 커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파라시 은행의 한 은행원이 하인에게 집에서 만든 음식으로 싼 도시락을

사무실로 가져오게 했는데 이 아이디어가 다바왈라의 시초가 됐다.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시도됐으나 마하데오 하와즈 밧체(Mahadeo Havaji Bachche)가

100여 명의 직원과 함께 팀 배달 형식의 점심 배달서비스를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다바왈라의 시작이다.


다바왈라 시스템은 다음과 같이 운영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아침 7시부터 9시 사이에

다바왈라들은 각 지역의 가정에서 20만 개의 도시락을 수거한다.

이 도시락들을 가까운 기차역으로 모아 플랫폼에서 다시 도착지별로 구분해 11시쯤 기차에 싣는다.

모든 도시락의 겉에는 목적지와 우선순위별로 색깔, 숫자, 알파벳 등으로 이뤄진 코드가 표시되어 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한 번 더 분류해서 자전거나 손수레를 이용해 사무실까지 도시락을 배달한다.

점심시간이 끝나면 빈 도시락들을 챙겨 오후 6시쯤 모든 도시락이 가정으로 되돌아가게 한다.

이런 다바왈라 시스템은 600만 건 중 단 한 건 정도의 실수만 발생할 정도로 정확성을 자랑한다.


내가 느낀 인도는 느릿느릿 하고 좀 게으르다.

또 엄청난 인구로 실업자가 많고 그러니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창줄해야 하고

지금은 없어젔다 하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계급사회의 가난한 천민들은

이런 손 심부름같은 이런 일이라도 할수 있다는걸 운명처럼 생각하는 국민성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