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
천의 얼굴을 가진 엄청난 혼돈속에 인류 문화유산이 교차하는 인디아.
신비로운 유혹과 함께 가는 곳곳마다 매력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설렁설렁 돌아보기에도 너무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 나라이다
그러나 현지인에게는 처절한 생존의 현장일 뿐이고....
지구촌의 빈곤층 30%가 인도에 산다.
그래서 인도는 거지가 가장 많은 나라이며 아직도 카스트라는 계급사회가
엄연하게 존재하고, 그 제도를 불평하거나 부정하기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영혼의 정화를 지상의 목표로 삼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
계급사회의 노예신분으로써 가장 낮은 신분인 수드라 라 하는 계급이 있다
최고 신분은 브라만,
다음 신분은 왕족,장군으로써 백성들을 다스리는 크샤트리아 신분이며
여기까지가 지배 신분이고 그 밑에는 피지배 신분으로써 농사를 짓는 평민 신분인 바이샤,
그밑이 바로 가장 낮은 노예신분인 수드라,
수드라 중에서도 가장 낮은 신분이 바로 불가촉 천민 이다,
그들은 주로 상층계급 집안에서 하인 노릇을 하거나 빨래, 노동 등 힘들고 천한 일을 하며
겨우 입에 풀칠을 하며 산다.
그들에게 한 가지 희망이 있다면 일생동안 모은 돈으로 은팔찌 하나를 구하여
손목에 차는 것, 그 은팔찌 하나를 위해 수십 년을 노력해야 한다고 하니 참으로 가엾은 인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면서 나이를 먹고 최소한의 여력이 생기면 그들은 무거운 일상의 짐을
훌훌 털고 평생을 꿈꾸던 그들의 성지 갠지스강을 향하여 떠난다.
갠지스강은 북부 히말라야에서 발원하여 인도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긴 강으로
인도인들은 그 강을 생명의 모태가 되는 신성한 곳으로 믿는다.
지금은 갠지스강도 공업화의 물결로 몸살을 앓는다지만 그들은 조금도 개의치 않고
신성한 겐지스 강물에 뛰어들어 감격 속에 몸을 씻으며,
깨끗한 영혼을 만들어 보다 나은 상층계급으로의 환생을 꿈꾼다.
그래서 인도의 어디에서나 갠지스가 있는 바라나시로 향하는 열차는
고단한 삶을 뒤로한체 희망을 품은 수드라들로 붐비고 거지와 움막과 밀개떡이 있는
갠지스 강가는 하루 종일 시체를 태우는 연기가 끊이질 않는다.
평생 모은 돈으로 은팔찌 하나를 구한 수드라들은 화장터가 있는 강가에서
날마다 몸을 씻으며 곧 다가올 죽음과 죽음 뒤에 찾아올 환생을 기다린다.
운 좋아 일찍 죽음이 찾아와 허술한 육신을 거두어가 주면 좋으려니와
그렇지 못하면 별수 없이 오가는 사람을 상대로 구걸을 하여
그 돈으로 밀개떡을 사 먹으며 기약없는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석가모니가 득도한 뒤 처음으로 설법을 펼친 녹야원의 사찰
3,000년 전에 조성된 오래된 부처님 도시 바라나시
불교의 발상지에 왜 불교인구가 1%밖에 되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은 힌두신의 서열에서 보면
그답을 찾을수 있으니
인도인은 불교도 힌두의 한 갈래라고 생각한다.
힌두 신 서열 중에서 가장 위대한 신은 시바 그 아홉번째 신이 바로 부처,
힌두는 모든 종교를 차별없이 포용하는 범신론적 사상이다
인도에서는 어디서나 많은 거지들을 만나지만 혹 적선을 하여도 거지들로부터 인사를 받지 못한다.
보잘것 없는 선행을 하고서도 이름이 빛나기를 바라는 우리네 삶과는 달리
잘 사는 사람이 못사는 사람을 도와 주는게 당연시 하는 인도의 풍습인듯
가계에서도 거스름돈을 주지 않는곳을 여러번 경험했다
늦은 시간인데도 바라나시의 밤은 가는곳 마다 손을 내미는 거지인파와 함께
2인승 자전거 릭샤, 정신없이 빵빵거리는 오토릭샤 굉음 그리고 자동차들이 뒤엉킨 정말로 난장판 이었다
설겆이 하는 사람, 목욕하는 사람, 목욕하는사람,기도하는사람 등등 온갖 사람들이 뒤 엉켜 있다
이사람은 강물로 이빨을 딱고 있었다
가계 안에 소가 버젓이...
바라나시에는 해탈이나 환생을 꿈꾸며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과 거지들, 떠돌이 소와 개들이 뒤섞여 살아간다
갠지스의 아침
어스름한 강가 어둠이 체 걷히기 전 이미 갠지스는 영혼을 맑게 하려는 성스러운 의식 앞에
물의 혼탁함을 따지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 보이고 그 물에 목욕을 하고 기도를 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노젖는 보트를 빌려 강으로 나간다.
내가 그토록 궁금 했던 것
실제로 겐지스 강가에서 화장을 하고 재를 뿌리는지를 확인하고 싶었는데
엇저녁부터 지금까지 여러 곳에서 장작불로 연기가 오르는걸 보면서 사공에게 물었다
저멀리 장작불 타오르는 화장 하는곳 까지 가느냐고...
나는 죽은자의 환생을 빌기위해 열살 전후 조그만 소녀에게 한 개에 10루피,
우리 돈 이백원 남짓한 값에 파는 접시 모양의 꽃 촛불 하나를 샀다.
갠지스 강변의 화장터.
다시 수드라 이야기
수드라들이 죽으면 시체를 수습해 화장을 하는데
강변에 장작더미를 쌓아 환생을 도와주는 또 다른 고마운 수드라들이 있다고 한다.
그 댓가가 바로 죽은 자가 생전에 차고 있던 은팔찌 하나라고 하니
장례비 치고는 헐하다고 하겠지만 수드라들이 일생을 통해 그토록 갖고자 했던
은팔찌 하나의 용도에 목이 메일 수밖에 없다.
다 태운 재는 강물에 그냥 버린다
그러나 돈이 없는 시신은 미처 다 타지도 못한 채 강물에 던져지고...
아무리 갠지스 강이 성스럽고 생전의 소원대로 죽은 몸이 태워진다 하지만
가까이서 생생히 보는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착찹하다
영혼이 숨쉬는 강 갠지스를 떠나며~~!
우연찮은 인연으로 이렇게 인도를 여행하는 것은 행운이다
긴 기다림에 비해서는 너무나 짧았던 시간 이제 그토록 궁금해 했던 오던길을 뒤돌아보며
갠지스와 작별을 해야한다
내 영혼의 소재는 어디 쯤에 있는지, 무슨 인연으로 여기에 와 있는지를
이곳의 인연에 내 영혼이 젖어 있지나 않는지를 사색하며....
살다가 또 목마름을 느끼게 되면 억척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생생한 겐지스가 그리워질때
그때 다시 한번 이곳을 꼭 찾아오리라 다짐하며 발길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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