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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想에서

09/03/23 심장수술 한지가 4년째다

by 월하소회 2009. 3. 23.

<이 글은 08/01/30 쓴 것이다>

 

지금부터 3년전
그러니깐 정확히 05/01/27 아침 출근시간
전날 미치도록 술독에 빠진후 다음날 출근시 평소와 다름없이 술이 덜 깬 상태로 출근버스에서 전날 못잔 잠을 청했는데
가슴이 답답한게 왠일인지 잠이 오질 않는다
버스출발 5분쯤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면서 피가 꺼꾸로 흐르는 듯한 느낌과 함께 심장이 멎어버리는 느낌을 받았다.

순간
"아~.....내가 여기서 죽는구나"
실로 만감이 교차되는 시간이었다.
난 내 왼 손바닥을 꽉 깨물었다.
피도 나질 않고 감각도 없다. 다시 오른손을 깨물었다.
마찬가지....
그러는 중에 몸이 정상으로 돌와왔다
그 모든 전체 시간은 7~10초 정도, 순간적으로 죽음을 맛보는듯...

 

"음~이런게 돌연사 구나"


그후 서울 삼성병원에 05/03/22 입원, 03/26 4시간의 심장 절개 수술과 9시간의 마취를 겪었다
03/31 퇴원 할때까지 내가 병원에 있는동안 서울에 사는 고향 친구들이 두번이나 다녀갔고

내고향 봉화 친구들도 다녀갔다. 

[이상하게 여친들 만 찍혔다]
또 그해 이른 여름,

수술했다는 예기 들었는데 못 가서 미안했다는 울산 여친도 포항까지 찾아 왔었다.

 

 당시 내가 기록 했던 병상 일기다. 

 

나를 찾아온 사람들은 이것저것 사들고 오기도 하고 봉투도 주고 갔다

[그때 병원에서 내가 돌아오니 우리집에 나를 맞이했던 연산홍] 

이넘을 10년째 키우고 있으며 당시 나는 이 녀석에게 일주일 먹을만 한 양식을 주고 갔었다

돌아온 내게 반갑게 맞이 한 이 넘이 너무,너무 반가웠었다 

이 모두 평생 잊지못할 사연 들이다.

 

[그해 4/5 아침 우리 족구장에 핀 벗꽃]

돌아온 그해 6월까지는 내가 좋아하는 족구를 숨이차서 못하고 뒤에서 서성이거나

뒷산을 올라가거나 했다

[08년, 나는 우리 족구단의 창립멤버의 자격으로 고문으로 위촉 되다^^]

 

다시 3년뒤인 08/01/21
대구 동창회에서 돌아온 다음날
머리도 띵하고 목도 아프고...
에라 모르겠다.
이참에 서울가서 정기검사나 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삼성병원에 전화해서 검사일 3월말로 예약하고
또 "휴가나 해서 쉬자"
간단하게 결정하고 오후에 퇴근해서 인근병원엘 갔다
머리가 복잡하고 몸살끼가 있는것 같으니 진찰하고 약이나 좀주세요 했는데
수술후 검사한지 2년 됐으니 검사 함 해보자고 해서

"난 삼성병원에 예약 했습니다" 하니"  비싼데 거기 갈 필요없이 여기서 해서 이상 있으면
자기네들이 주선 할테니깐 그때 삼성병원 가라고해서 그러라고 하고 검사했는데
아무 이상 없으니깐 2년뒤에 다시 오란다.

 

또다시 3년전으로 간다
 
난 그때부터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개똥 밭에 굴러도 이 세상이 좋다는 여기에서 뭣 때문에 고민하고, 반목하며 살까....
골머리 썩히며 살 이유 하나도 없는데...
까짓꺼 누가 날 욕하면 흘려 버리고, 날 좋아하면 나도 좋아하고,
해서 멀리서 친구 찾아오니 이보다 더 행복한 삶 어디있는가....
돈 없다고 미워하면 까짓꺼 안 만나면 되고
까짓꺼,까짓꺼 대충대충 살지뭐....
하고싶은거 하고, 먹고 싶은거 먹고 돈없으면 얻어먹고
한푼 있으면 일잔 사주고...
세상사 모든거 맘 먹은대로 안되는거 빠르면 빠른대로,

느리면 느린대로 흐르는 물처럼 따라가면 되는거 아닌가
아무리 빨리 가더래도 어차피 바닷가에 가면 만나게 되어 있는게 세상의 이치거늘 뭐....

남들보다 앞설려고 어설프게 살아 가느니 차라리 아무 생각없이 배 고플 때 먹고,

졸릴 때 자고, 피로할 때 쉬고,
사랑하는이 있어 행복하고,

술친구 있으니 외로움 없고,

내 하고픈거 있으니 즐거움이요,

갖고픈거 있으니 희망이라....
앞으로도 난 아무생각없이 누가 날 흉하든 말든 내하고픈거 하면서 무념무상으로 단순하게 살련다.

 

09/03/23
사람들아...!

지금 바깥에는벌써  벗꽃 망울이 노래가사 처럼 손대면 톡하고 막 터질듯 하다.

이 좋은세상 우린 이제부터 새록,새록 새롭게 살어야 하고
모두,모두 행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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