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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등산

09/05/01 지리산 종주

by 월하소회 2009. 5. 5.

 지리산 주능선  2박3일 종주

 

노고단 출발 -> 천왕봉을 거처 중산리로 하산 하는 코스.

주능선 거리가 25.5km, 노고단을 출발해서 중산리까지 Total 거리는 33.4km 임

 

<교통편> 

-. 07:00 포항터미널->08:30 도착 대구 서부터미널 09:40 출발->11:40 남원도착

-. 남원->구례 버스시간 07:40, 08:35, 10:40, 11:45, 13:15, 14:25, 16:35, 17:40 (약 30분소요)

-. 구례출발->성삼재(노고단) 운행 버스

 

 

  포항->대구  대구->남원 남원->구례 구례->성삼재 중산리->진주
소요시간 1시간40분 2시간 40분 50분 1시간20분
배차시간 07:00 09:40 11:45 13:40 17:50
요금 7,400원  9,600원  3,100원   3,200원   5,100원 

진주로가서 중산리에서 노고단으로 가면 등산은 편리 하지만 포항으로 오는 교통편이 너무 불편 함.

<산행일정>

5/1~ 13:00~14:00 전남 구례도착 성삼재로 이동 ->노고단 에서 1박 (2.5km, 일몰시각 19:13)

5/2~ 노고단->벽소령 대피소 1박(일출 05:36, 노고단서 벽소령까지의 거리는 14.1km임) 

5/3~ 벽소령 출발(05:00) -> 중산리로 하산 (16.8km)  

준비물 :   

 

<산행결과> 

5월1일 

07:00 서대구 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출발

08:35 서대구 도착해서 → 9:40 출발하는 남원행 버스 를 탔다

11:40  남원도착 → 11:45 구례행 버스를 타고 구례에 도착시간이 12:40, 빈틈없는 타임 스케쥴 이다

13:40 노고단 행 버스를 타고 성삼재에 도착시간이 14:30 정도 였다.

 [성삼재 휴게소]

멀리 중앙에 보이는 것이 노고단 정상에 세워둔 KBS 지상파 방송국 안테나.

 

잠시 휴식후 노고단 대피소로 출발해서 대피소 도착시간하니 16:00

시간은 너무나 여유롭고 날씨는 맑고 따뜻하니 마음또한 푸근하고 들떠있다.

우리는 가지고 온 삼겹살과 소주로 여유롭게 목을 축이고 저녁 밥을 지어 먹고서 21:30 잠자리에 들다.

[5/2 05:00경의 노고단 대피소 모습]  

 출발하려는 등산객들로 북새통 이다

 

5월2일

05:00 기상 하였으나 우리는 좀 느긋한 일정이기에 천천히 아침밥을 지어먹고

연하천에서 점심을 해결 하기로 하고 07:00 노고단으로 출발

노고단에는 안개인지, 구름인지 07:00 현재 짙은 안개에 시계는 20m 정도...

07:13 드디어 산행 시작이다

[07:10 노고단의 모습]

 

 [출발후 약 4km 쯤의 노루목 재에서...]

 

 

 [전라남북도,경상남도의 경계선에서 三道를 내 가슴에 품다]

 

꽃망울과 함께 안개인지 구름인지 방울방울 물망울을 머금고 있다.

3월말쯤 피는 꽃들이 이곳에는 이제야 망울을 터트리니

이곳 지리산 주능선은 아직 3월말~4월초로 6월 초쯤되야 꽃이 필듯 하다.

 등산길 옆 진달래 가지의 꽃망울은 아직 시간을 더 필요로 한다

[연하천 대피소, 이곳에는 물도 졸졸 흐르니 그래서 연하천인가...]

 

12:40 연하천에 도착하니 여기는 그야말로 인산인해 다.

도착 하자마자 비를 뿌려 사람들 모두가 취사장으로 몰리니 취사장은 발 디딜 틈도 없다.

우리는 자리를 펴려는 순간 비가 내려서 재빨리 취사장 한 귀퉁이에 자릴 잡았지만

그것도 사람들에 밀려서 밥 먹는둥 마는둥

14:40 우의를 걸치고 벽소령으로 출발 해서 도착이 16:30

비가 내려서 대피소가 말이 아니다.

대피소 식판 밑에 그곳에 잘려고 쭈그리고 앉아서 그때부터 자릴잡고 죽치고

자릴 비켜주질 않아 식사를 해결 할수가 없다

(행색이나 얼굴은 난민이 아닌데 행동은 난민이 무색할 정도, 난 이런 모습을 처음 봤다) 

겨우겨우 비집고 들어가서 먹는둥 마는둥 예약증을 보이고 일찍 잠자리에 들려고 누우니

이번에는 코 고는 소리에 잠을 잘수가 없네.... 

 

 [5월3일 새벽 5시의 벽소령, 비박 꾼들의 비닐 포장이 비,바람에 날리고 있다]

 

5월3일

마지막 날이다

04:00 에 출발 하기로 하고 일어나 바깥을 살피니 아직 비는 주적 거리고...

지리산 종주를 계획할때 새벽 여명과 운해의 장관을 바라보면서 능선을 걷는걸 상상했던 터라

비내리는 어두운 새벽 출발 할려하니 어설프기 그지없네.

 

다시 들어가서 좀 있다가 출발할려고 우리 자리엘 가니 그사이 벌써 복도에 죽 치고

새우잠 자던 거지가 우리자리에 누워 코를골고 있어서 어쩔수 없이 다시 나와서

복도에 쭈그리고 앉아 날 밝기를 기다리고,기다리다 아침은 세석산장에서 해결 하기로 하고

05:30 출발....

 07:00 쯤 빗방울이 멈추더니 드디어 운해가 펼처진다

 

하늘은 흐려 있지만 햇볓이 없다는 것에 걷기 편하다는 걸 위안으로 삼고서,

(암... 그래도 이만한게 다행이지)

비옷을 벗어 던지고 베낭안에 구겨 넣었던 카메라 다시 꺼내들고 하늘과 맞딱 트린 곳으로....

 [08:40 세석엘 도착하다]

세석 산장에서 아침밥을 해결했다

그러나 이것이 문제...

08:40 도착해서 10:30 출발, 이곳에 두시간이나 있었으니 우리는 여기서 너무 많이 머물렀다.

 

[촛대봉에서...]  

 왼쪽 뽀쪽한 것이 천왕봉 이다

 

12:20 장터목 엘 도착 잠시 숨을 고른후 시간이 없어 천왕봉으로...

 [장터목 산장]

현재시간 12시20분 세석을 출발한지 1시간 50분 지났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바람과 함께 추워서 앉아 있을수가 없다

장터목에서 천왕봉 오르는 마지막 구간 1.7km

시간은 절박한데 가파른 길이라 숨은 헉헉 거리고 다리는 앞으로 나가질 않고....

 

[제석봉 오르는 길목의 고사목들]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마치 불이 난 곳에 물을 뿌린듯 한,

그렇게 시시각각 구름이 뭉쳐서 휘몰아 다닌다, 이런 모습은 천왕봉도 마찬가지 다.

[2004년 가을에 찍은 제석봉 고사목]

[이 사진도 2004년 가을에 찍은 지리산 일출사진 이다] 

그때는얼음이 얼 정도로 추웠지만  날씨는 정말 쾌청했다

 

13:30 드디어 천왕봉,

이번 산행의 백미.....

거기에 정상의 날씨는 쾌청이다

[천왕봉. 필요치 않은 사람은 짤라 버렸다]

 

좋은사람이 좋은 곳엘 오니 하늘이 도우는지

메마른 대지에는 비를 뿌려줬고 내가 산 정상엘 도착하니 그토록 흐리고 바람 불다가

갑자기 맑은날씨를  보여주니 그야말로 하늘은 내게 축복을 내리고 있다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남한 제일의 최고봉에 서서 하늘의 바람을 맞이했다

 

그것도 잠시 마냥 있을수 없어 빨리 서둘러 하산 할수밖에...(14:00)

 [마지막 대피소인 로타리 산장]

16:15 로타리 출발 중산리 도착 17:25 

17:50 진주행 버스에 오르면서 2박3일의 지리산 종주를 마치다

 

[총 산행시간]

1일 : 성삼재15:00 →노고단 대피소 16:20 쉬엄쉬엄 가다

2일 : 노고단대피소 07:00 → 벽소령 대피소 16:20  비가와서 쉬엄쉬엄 

3일 : 벽소령대피소 05:30 → 천왕봉13:30  → 로타리 대피소15:20  → 중산리 17:25

 

5/5 아침,

일어나도 다리는 몹시 아프고 특히 무릎에 상당히 충격이 있는것 같다

내가 한번쯤 해보고픈 코스 였지만

지금 반추해 봐도 그다지 아름답진 않았다

발 디딜 틈없는 복잡한 대피소

60여명이 함께 자는 터라 코를 고는 사람들, 이를 뽀드득, 뽀드득 가는 사람들,

거기에 잠꼬대 까지...엎친데 덥친격, 이틀에 걸처 내리는 비,

그 때문에 취사실까지 점령한 비박꾼들 때문에 식사도 제대로 할수 없을 정도의 기억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 소득은 있었다

메마른 대지에 비를 뿌렸고, 바람 한점 없는 대한민국 제1봉 천왕봉에서 천하를 내려보며

거대한 대 자연과 나의 고리를 엮어 봤으며

비록 시간은 좀 많이 소요 되었지만 아무나 함부로 할수없는 지리산 주능선 종주를 난 이루었다.

 

지금은 그때 힘들었다고 생각하지만 언젠가 기회 있으면

분명 다시 가보고 픈 곳으로 추억 되리라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