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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등산

09/01/31 다시 찾은 덕유산

by 월하소회 2009. 1. 28.

나는 이번 덕유산이 두번째 다
첫번째는 08년 7월 22일 한여름,

그때는 초딩과 함께 했고 이번엔 겨울능선의 상고대[樹霜, air hoar] 가 보고싶어
"포스코 한무리 산악회" Guest 로 친구와 함께 덕유산을 다시 찾았다.
 
지난 여름에는 무주 리조트에서 곤돌라[개인 7,000원]를 이용해서

설천봉->향적봉->안성 매표소 를 목표로 하다가 비가 온뒤의 길이 너무 어설프고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들의 신발이 흙 투성이어서 도중에 그만 포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안성 매표소->동업령->중봉->향적봉->백련사->삼공매표소 이런 코스다



[동업령을 앞두고...]

안성매표소 ~ 동엽령 까지는 대체로 쉬운 코스다.  
계곳을 따라서 올라오다가 드디어 탁 트인 동엽령에 올라왔을 때 희열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거기다가 바람도 그다지 매섭지 않아서 겨울산 종주하기엔 그저 그만 이었다.

 

   [동업령에서 향적봉으로 가는 반대편 남덕유산 가는길]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내 다시 저길로 가 보리라...!

 

 

 [동업령에서 바라본 향적봉]

저넘어 구름에 쌓인 봉우리가 향적봉이다 [4.7Km 거리]

 

 

[향적봉이 저 멀리 보인다]

송계사 삼거리를 지나서 중봉까지  이어지는 능선...

 

세상의 끈을 드리운 듯, 저 길 끝 자락에는 또 다른 길로 가는 끈이 이어져 있을까,,,,
설래는 맘 다져 먼산을 너머 달려가 본다.
그러나 내가 걸어가는 길, 이
 길은 언제나 나를 먼저 가로 질러 그길은 저 멀리 있다.

 

   [맑은 하늘 아래 덕유평전]

 이곳은 2003년 KBS2 “여름 향기”라는 드라마를 찍은 곳이기도 한 정말 평안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중봉의 인파]

중봉에서 향적봉까지는 덕유산의 또 다른 세계처럼 보인다

고원지대이기 때문에 키 작은 나무들과 고목들이 널려저 있다.

 

 

살아천년,죽어천년,

언제 죽었는지는 모르지만 이미 오래 된듯한 이 주목을 배경으로 참 많은 사진작가들이 작품을 내는데

나도 똑딱이로 잘 찍혔는지는 모르지만 운 좋게 한판 찍었다

 

   [중봉과 향적봉 사이의 고목 들]

 

중봉과 향적봉 사이는 약 15분 거리.
고목, 고목에서 오랜 세월의 만감과 끈질게 이어온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구상나무
우리나라에서 만 자생하는 귀하고도 아름다운 우리 나무이다.
거친 비바람을 맞으면서도 늘푸른 기상으로 당당하게 높이 치솟아 고고한 자태를 뽐낸다.

구상나무는지금부터 6천만년 전 제4기 빙하기 때 식물들이 남쪽으로 이동 하였는데

이는 빙하기 가 끝나면서 기온이 따뜻해지자 낮은 곳의 나무는 죽고 남쪽 산 높은 곳에만

살아 남았다는 설이 있다.
따라서 이 구상나무는 한반도 대자연의 역사를 말해주는 살아 있는 유물 같아

그 귀중함에 더욱 새삼 스럽다. 
지금은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등 남쪽 1,000m 이상 높은 산에서만 자생하며 

미국과 유럽에서 1910년대에 구상나무 씨앗을 가져가 품종을 개량 했다고 한다. 
지리산 에는 천왕봉 주위에도 볼수 있고 반야봉 근처에도 자생하는등,

덕유산 보다는 많이 찾아볼수 있고
종류는 가을에 익는 열매 색깔에 따라 푸른구상, 붉은구상, 검은 구상이 있다.

지난 여름,

나는 구상나무가 있는 바로 이곳에서 발길을 돌렸다,

 여름 정글의 아름다움을 추억하며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다. 

 

   [멀리서 본 향적봉의 인파] 

   [향적 산장을 배경으로 ...]

지난 여름의 산장 근처의 화려했던 원츄리 꽃대라도 찾아볼려 했지만 눈에 쌓여 찾을수 없으니
다가오는 여름에는 산장에서 일박을 예약하고 덕유평원의 원츄리를 맞으러

다시 오고픈 기약을 마음 속으로 한다

   자료 : 지난 여름에 찍어뒀던 원츄리(상) 동자 꽃(하)

 

모든 꽃들은 남쪽에서 부터 피어 올라오는데 원츄리만은 그 반대로
백두대간을 따라 설악산->덕유산-> 지리산으로 내려 간다고 하네,(맞는 말 인가...)

 [향적봉]

    [내려 가는길]

인간에게 만 있는 鄕愁...!

여름의 발자취는 이곳 어디에든 뭍혀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능선을 타는 재미, 덕유평전의 평안함,

그간의 시간이 정신 없이 지나고 벌써 오후 세시.
이제는 능선을 등지고 하산을 서둘러야 한다

 

 

    [향적봉에서 삼공리[무주 구천동] 방향으로 하산 중 중봉 쪽 능선 모습]

정오를  훨 지난 시간, 산 저편의 능선을 바라봤다.
높은 곳인데도 오늘은 바람도 없고 거기다가 등산객들도 어쩔 셈인지 꾸준히 올라온다.

[곧 해가 지는데 어쩌려고 저렇게 자꾸 올라오는지...]

시간은 자꾸자꾸 흘러흘러 가고..

 

그래서 나는 모험은 하지 않으리라 생각하며 하산 한다.

 

 

 

 [백련사의 겨울]

 백련사 도착시간이 16:00 전날 눈이 아닌 비가 내려서 눈은 많이 녹은 편이다.

 

이제 그 유명한 무주 구천동 의 계곡을 따라서 한시간 반 정도 내려와

삼공 안내소엘 도착하니 17:20 어느덧 해는 뉘엇뉘엇, 우리는 시간을 맞춰서 하산한 편인데

후미는 아직 백련사도 못 내려왔다 하니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안내소 앞 느티나무]

서산의 해는 기울고 느티나무 꼭대기에는 겨우살이가 힘들게 기생한다

여기 도착시간이 17:10, 정확하게 총 거리17Km에 7시간 10분이 소요 되었다

지난 여름 송어회와 쐬주로 일잔 하던 그 식당을 지나처서 우리 버스운전사가 추천하는

"옛 전주식당"에서 전주 비빔밥[8,000원]으로 동동주와 함께 저녁후 19:00 출발해서 포항으로 오다

 

[ 구간별 소요시간 ] 

06:30 포항출발[포스코 한무리 산악회 118명]

10:00 안성 안내소 도착

11:45 동업령 도착[중봉 가는 도중에 점심식사를 함]

14:10 중봉도착 

14:20 구상나무가 있는곳엘 도착하다[지난 여름 도중에 포기한 곳 임]

14:30 향적 대피소 도착

14:50 향적봉 도착

15:00 하산

16:00 백련사 도착

17:15 삼공리 주차장 도착 하산 완료

18:10 118명 일행 전원 하산

 

이 아름다운 산을 만나게 해준 산악회에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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