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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등산

10/10/16 다시 무장산을 찾다

by 월하소회 2010. 10. 16.

내가 가본 산 중에서 가을억새가 유명 하기로는 신불산이다

그러나 신불산 못지않게 유명한 산이  경주시 암곡리에 있는 무장산

정확한 명칭은 경주 동대봉산 무장봉

억새가 좋고 가기가 편해서 일행이 있으면 같이가고 없으면 가끔은 혼자서도 무장산을 찾는다.

 

내가 처음 이곳을 찾았을때가 08년12월,

그러니깐 약 2년전 부산 국제신문에 가볼만한 산으로 기고 되었고

그때부터 유명새를 탔지만 2년전 그때는 외소한 길이라 교차할수도 없고 주차장도 없었고

찾는이도 띄엄띄엄 겨우 두~세팀정도 있었다

작년에 찾으니 주차장도 만들고 커다란 입간판도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리많질 않았는데 올해의 무장산은 너무나 변해 있었다

 

우선 먹을수있는 가계들이 즐비하다

주차장도 꽉 차있고 사람들로 인산인해 였다. 

무장산 올라가는 입구다

 

올초에도 없던 장비, 레이저 센스로 입장하는 등산객을 셀수있는 장비도 갖춰놨고

관리하는 직원수도 눈에 띄게 부쩍 늘어나 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이 비좁은 산에 휴일에 천여명이 찾는단다

벌써 오후 두시지만 아직도 입장하는 사람이 많다

(이시간엘 올라가면 해가 떨어저야 내려 올수있는시간이다...)

 

2년전 걸려있던 주의 하라는 걸개는 아직도 걸려있다

 

석탑도 그동안 가보고는 싶었지만 길이 너무 어설퍼서 엄두를 내질 않았는데

가는길을 목재를 깔아서 말끔하게 정리를 해놔서 처음으로 가봤다 

안내에는 80m 정도 떨어저 있다 했는데 가보니 150m 정도였다.

 

포항시 오천읍에 위치한 축사와 사무실

가을은 깊어 가는듯 한데 이곳의 가을은 아직 미동을 하질 않고 파랗다

 

동대봉산(660m)의 한 봉우리인 무장봉(624m)은 본래 억새군락지가 아니었다.

경제개발이 한창이던 1970년대 초 오리온 제과 에서 오리온 목장이라는 이름으로 계발해서 

동양그룹이 이곳에 소를 방목하는 기능으로 허가를 받고 300두 이하 사육 신고를 한 뒤

환경법을 교묘하게 피하여 정화조 시설을 피해서 사무실은 경주시가 아닌

포항시 오천읍 항사리에 주소를 두어 포항시에 지원을 받는 방법으로

오리온목장을 조성해 운영했으나 80년대 비업무용 토지 강제 매각조치에 따라 축산회사에 매각됐다.

 

이 목장이 1996년 문을 닫은 후 방치되면서 억새가 돋아나기 시작해

무장봉은 어느새 전국 최고의 억새 군락지로 거듭 났다.

 

 

무장봉 정상을 하얗게 채색한 억새군락은 148만㎡로 민둥산의 3배가 넘는 규모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와 TV 드라마 ‘선덕여왕’이 촬영되어 이곳은 유명세를 탔다

 

정상에는 무슨 안테나가 있어서 보기 흉했는데 지금은 말끔히 정리해 놨고....

이효석님은 메밀밭을 "소금 뿌려놓은 듯 하다" 했는데

오후 해 떨어지가는 고즈녁한 이곳은 무장봉 이곳은 솜을 펴놓은 듯 하니

봉화법전에서 술 빗는 친구가 경북에서 올해의 술로 지정된 청량주 두병을 보냈는데

마시기 아까워서 보관하다가 이번길에 무장봉 정상에서 마시고 솜밭에 누워서 몽환에 빠젔다

 

아직 정상은 추색의 흔적이 보이질 않지만 억새는 망울을 터트려

순백의 물감으로 채색된 한 폭의 수채화 같이 보여지고

푸른하늘을 배경으로 어른 키보다 높게 자란 억새는

바람이 잡은 지휘봉에 따라 하늘하늘 춤을추고 있고,

오후 햇살과 함께 새하얀 솜같은 꽃의 풍경은 세월을 돌고돌아 내앞에 다가 선 

꿈속의 여인처럼 어르려서 가히 황홀하다.

 

후닥 마셔버린 막걸리 한사발이 더욱 더 그리웁고.... 

 

길 저편에는 노소 할것없이 제각기 손을잡고 걷고있다

가을과 억새가 어울러저 순백의 마음이 저절로 생겨 손을 안 잡을수가 없으리...라

 

좋은 분위기 가 쭈~욱 이어지니 스처지나는 여인네들은 모두가 젊고 이쁘게 보인다.

 

정상의 능선

하늘은 오후인데도 불구하고 더욱 더 높고 푸르러

이 넓은 억새밭을 내가 가진 카메라로 표현 할수있는 최대의 화각이 이뿐이라 안타깝기 그지없고..

 

 가을~~~! 참취꽃의 씨 맺음.

 

갈 녀석들은 가을바람에 몸을 맡긴체 서로 키 재기를 하면서 얼굴을 부비고 있다.

오가는 길 섶에 대폿집 수북하니 술꾼인 나에겐 좋긴 하다만 그것도 그림의 떡 인지라

사람들이 뜸 했던 2년전이 더 좋았다는 생각에 빠저 들다.

 

그러나 이~가을 또한 내옆을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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