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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등산

11/02/12 지리산 종주

by 월하소회 2011. 2. 16.

한가로운 시간!

생각에 잠기다 보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고 가슴 찡한 느낌이 있을때가 있다.
그게 바로 지금인 듯...

 

고향친구가 평소 맘먹고 있던 곳이며 금년 겨울에 꼭 지리산 종주를 해야 된다 해서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지리산 주 능선 중에서 36km 정도 인 성삼재에서 천왕봉 까지
계획을 세우고 숙소는 연하천과 장터목 대피소 예약까지 마첬다.
일행이 첨에는 5명 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며 슬슬 불어나서 어느덧 7명.
우리나라 최고의 능선을 꼽으라 하면 설악산 서북능선과 함께 지리산 주 능선이 아닐까,

 

만나는 장소 : 동대구 역


이동방법

법전 : 카니발 승용차 05:00 출발 동대구 7:20도착
서울 : KTX 6:35 서울역출발~동대구도착 8:28 (1시간 연착해서 9시20분에 도착 함)
포항 : 5:50 무궁화 동대구 7:50 도착
 
2/12 04:40
새벽에 일어나 전날 내린 눈좀 치우고 가까운 효자역까지 갈려고 차엘 가니
눈과비에 차문이 얼어붙어서 열리질 않아 차시간은 급하고 해서
씯는둥,마는둥 배낭을 울러메고 무조건 뛰어 3.7km를 40분에 주파,
겨우겨우 5:50 동대구행 무궁화를 타고 동대구엘 도착 법전친구들과 만났는데
서울발 KTX가 1시간 연착 한다고 하여 동대구역 근처 선지해장국 집에서 해장술과 함께 아침을 때웠다

[동대구역에서 8:28 KTX를 기다리는데 도착시간 대비 46분이 늦는다]

9:40
동대구역 에서 140km거리인 백무동으로 출발
88 고속도로를 경유 백무동 도착이 12:00경,
전날 미리 40,000원에 예약한 택시기사님에게 연락해서 성삼재로 간다
백무동에서 정령치로 가는 오르막에 눈이 빼곡이 붙어있는 걸 보며

택시예약은 정말 잘 했다는 생각...성삼재엘 도착시간이

12:40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하는 시간을 18:00~18:30으로 계획하면
갈길은 먼데 계획대비 벌써 1시간이 늦은셈,
겨울 찬바람 맞으며 밤길 가야하니 선두는 좀 서둘러야 한다.
휴게소 식당에서 서울일행이 미리 준비한 곤들래 비빔밥으로 제발리 점심을 때우고...

13:00
자~
지금부터 빨리조와 늦게조 2개조로 나눠서 출발...
다행스래 바람은 없어 앞으로 나가기에는 정말 편하다.

 

 14:00[노고단 대피소]
 

[노고단 고갯마루에서 노고단을 처다보다]

 

14:30
노고단 언덕에서 출발

16:15 임걸령 통과시간

삼도봉에서 여유를 갖으면서 이곳 통과시간이 16:40 으로 예상보다 좀 늦다.

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반야봉,

지금가지 온 거리는 약 7Km고 연하천까지 남아있는 거리가 6km 남짓이다.

숨이 헐떡 거러 토끼봉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일행의 뒤을 돌아보다.

바람은 없지만 1400고지 능선추위는 매서워 입김이 얼어 머리카락은 사진과 같이 서릿발이 섰고
후미는 자꾸자꾸 처저서 결국 토끼봉에서 일몰을 맞았다

아직 연하천까지 남은거리는 5km 정도

 

18:00
토끼봉에서 본 노고단의 일몰-왼편이 노고단 이다.

 

그제 연하천 대피소에 미리 연락해서 6시반 전후로 도착이 예상된다고 알려 놨지만
해질 무렵에 다시 관리소에 선두는 6시10분경에 도착하고 후미는 7시반경엘 도착 될것 같다고 전화했다
어느덧 해는 뉘엇거려 이제부터는 헤드랜턴에 의존하고 寒氣와 싸워야 한다.

 

6시15
예상대로 선두는 연하천엘 도착 했다고 연락이 왔다

시간당 2.6km정도 간 셈이니 좀 빠른 편...
그러나 후미는 엄청 느리고 19시쯤 되니 겹겹히 껴 입은 옷에도 한기가 온몸을 스며든다
 
20:00
지친 몸 겨우겨우 연하천엘 도착...
휴~~~
거의 반은 탈진...

피곤이 겹첬는가,
쐬주는 쬐끔만 마시고 잠을 청했지만 실내는 엄청 추워
지급한 침낭으로는 한기를 막을수가 없어 모두가 다 잠을 설첬다

1일차
백무동→성삼재→노고단→임걸령→노루목→삼도봉→토끼봉→명선봉→뱀사골→
연하천        
-점심 : 성삼재에서 곤드래 비빔밤과 양념장으로...
-저녁 : 19:30 도착해서 밥, 삼겹살 김치찌게

 
2/13 07:00
추워 잠을 설치니 피곤도 안 풀리고 그러니 늦게까지 일어나질 못했다

그러나 시간상 여유가 있어 아침을 지어먹고

9시경 쯤 좀 느긋한 듯이 2일차 목적지인 장터목 산장으로 출발...

 

아침 식사전 연하천의 전경

 

09:00
연하천을 출발하며~
봉화 청량주 주조사장의 뒷모습

[09년 5월, 인파로 붐비는 연하천]

그 당시 이시간 이후로 계속 비가 내렸고 숙소인 벽소령엘 도착하니 인파로 발 디딜 틈도 없었다.

 


오늘 주행거리는13.3km로서 여유가 있으나 막상 출발 해보니깐 예상보다는 빨리 가질 못하고...

10시반경에 벽소령 도착 하니 아무도 없고 우리만 덩그렁 하다

 

10:40
벽소령 대피소에서 7명 모두를 기록하다 
여기서도 우리는 여유를 부려 소주병을 비우고 첨으로 일행 모두의 사진을 올렸다
[우린 640cc 소주 15병을 준비했음^^]

 

 09년 5월 비바람 때문에 고생했던 옛 생각이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간다

 

 가는길 능선마다 겹겹히 싸여있는 구곡들, 운해가 있으면 정말 환상적 일듯.

 

13:00
형제봉엘 도착, 천왕봉이 선명히 보인다.

 [제일 높이 솟은봉이 반야봉, 그 왼편에 아련히 뽀족한 봉이 노고단,]

 

연하천에서 9.3km지점의 영신봉을 지나서 세석엘 들어가며...

 

14:40
드디어 후발대가 세석대피소 도착했다.

선두는 약 40분 먼저 도착, 점심으로 라면과 물 부워 먹는 짜장밥,카레밥으로 하고

정월 열하루 달은 벌써 동천에 떠 있고...

 

15:30
점심식사후 서둘러 세석을 출발했다.
여기서 부터는 지리산 주능선의 장관으로 들어선다.

제석산장을 뒤로 하고

 

16:00
촛대봉에서 본 천왕봉~~~!!! 
성삼재 고도가 1070m 촛대봉이 1,704m 출발해서 630m 올라온 셈

뒤로는 어제부터 지나온 봉우리들이 선명하고 앞에는 웅장한 천왕봉이 버티고 있고...

천왕봉, 노고단과 함께 지리산 3대봉이라 하는 이곳 촛대봉은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시간에 쫓겨 좌우를 돌아볼 겨를없이 총총걸음으로 앞길을 제촉했다.

 

막상 지나고 나니 쓸대없는 목표를 세워, 설처 지나친 서두름에 후회막급한 마음이들어

쉬엄쉬엄 가면 오죽이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이 드니...

장터목 가는 길목,

메서운 바람은 이렇게 설봉을 만들어 놓고...

17:30
장터목을 800m 남겨두고 연하봉에서 일몰을 맞이하다

 

17:50
별 우여곡절없이 그럭저럭 나름대로 무사히 장터목 도착했다
16시반을 도착으로 예상했던 터라 많이 늦은 편이지만, 이젠 새벽에 천왕봉 갔다가
하산 하는 것만 남아 있으니 목표달성에 9부능선까지와 있는셈...

[18:20 장터목에서]
헐떡였던 숨을 이제야 고르고 어제부터 우리가 출발한 곳을 뒤돌아봤다

여전히 반야봉은 웅장하게 보이고 바람은 안불고 날씨는 느긋해서
하늘을 처다보면 별이 총총 보여 기분은 한층 업 되어 있고...
 

   

여기까지 힘들게 짊어지고 온 모든 짐을 내려서 대피소 내에서 이렇게 요리를 하고...

 

또 삼겹살도 꿉고

이렇게 먹고

이많큼 마셨

 

삼겹살 구워서 거나하게 소주 몇병 한뒤 그것도 모자라서
대피소 안에 들어와 다시 소주판을 벌려 끝장을 보고 21시 전에 잠 자리에 들다 
더구나 대피소 안도 따뜻해서 옷을 벗고 잘수있어 피곤이 다 풀릴 것만 같은 느낌

 2일차

연하천대피소 출발→벽소령→선비샘→영신봉→세석→촛대봉→연화봉→장터목 대피소

-아침 : 밥,미역국
-점심 : 라면(즉석 짜장,카레)
-저녁 : 삼겹살 구워서 소주 실컨 마시고 잠자리에 들때까지 거나하게 기분내다


2/14 03:15
내가 눈뜬 시각
3시를 전후로 하나,둘 슬금슬금 일어나더니 4시반 쯤에는 모두 일어나 앉았다
마신 술 때문에 목 마르고, 볼일도 있을것...

 

그러나 꼭 그런것만은 아니고 아직도 일행은 약간 맘이 들떠 있을 거...

대피소 안이다

새벽엘 밖으로 나가보니 별은 여전히 총총히 떠있고 바람한점 없어 3일째 환상의 날씨가 이어지니
하늘도 우릴 도우는 것 같고


4:50
주방엘 내려가서 엊저녁에 먹던 밥과 준비한 숭늉으로 간단히 목을 축여
5:45
1.7km 떨어진 천왕봉으로 출발
 

이제 남한 제일봉 천왕봉 1,900고지가 저기있다

 


천왕봉에서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출발시간 05:45 도착시간은 06:55]

07:00

어느덧 우리...!

중년의 절반을 넘어 한반도 남한의 제일봉.....

16시간을 걷고 걸어서 여기 백두대간의 시작점이자 끝자락

그 장쾌한 능선의 정상에 우린 지금 우뚝 서 있다. 

 

그러나 이 모든거 다 지나가 버리는 거
못가본 길이 더 아름답 듯
그래서 오늘,지금 걱정하고 있는일 들도 지나고 보면 별것 아닌 거 아닐런 가...!!! 

이풍진 이세상 사랑 하노니...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 영원한 건 너 뿐이니라

어울렁, 저울렁 무거운 짐 내려 놓음세나~~~

 

천왕봉 정상에서 백두대간을 내려보니

시계는 선명하여 난 첨으로 천왕봉에서 노고단을 선명히 바라본다

더구나 바람 한점 불지 않으니 일출을 기다리는 그 오랫동안 정상에 있을수 있다

 

허나 장갑을 벗으면 금방 손이 얼어 카메라 셧터를 제대로 잡을수가 없을 정도로

날씨는 메서워 일출맞이후 서둘러 하산길에 들고

내려오는길, 천왕봉을 지키는 이정표는 모진 바람에 이렇게 뭍혀 있으면서도

아침햇살을 받아 눈 부시다.

 

한겨울, 제석봉 고사목은 아직도 그자태를 뽐내고 있고,

 

다시 산장으로 내려오니 8시반쯤
라면 4개를 끓여서 해장술과 함께 허기진 배를 채우고

 

9:10
느긋하게 백무동으로 출발,

출발했던 원점인 장터목 산장 펜션앞 주차장에 오니
12:30
성삼재를 출발 한지 滿48시간의 지리산 종주에 막 내리다.

 

 적이 한적하여 유일하게 이가계만 문을 열어 놓았고 예약이 가능 함

 

 3일차

장터목→천왕봉(일출감상)↔장터목(아침식사)→백무동 하산(9.2km) 
-아침 : 출발전 숭늉 끓여서 마시고 내려와서 라면으로 때우다
-점심 : 백무동 내려와서 식당에서 청국장과 청량주로 하산주겸 이별주


종주 Tip
-.백무동에서 성삼재 까지 교통
   백무동 주차장메서150M올라가면 장터목산장 있음
   주인 이봉수씨(011-678-5330) 택시도 함께 하는데 성삼재까지 40,000원 함


-.연하천 대피소 관리소장 전화번호 010-6536-1586
-.대피소 사용료 연하천 침낭및 깔판 포함10,000원,
                    장터목 모포 1장만 해도 됨 8,000원 

백무동출발 동서울도착 버스출발 시간 13.30, 14.50, 16.00 4시간소요 요금 20,200원
동대구 포항기차 18:30 무궁화

돌아오는 길,

동대구에서 버스를 탈 계획 이었으나 또다시 내린 눈때문에 버스운행이 중단되어

17:16 KTX로 경주도착 17:34,

허나 경주는 눈이 더 많이 내려서 역시 버스운행이 중단...

겨우겨우 택시를 타고 집엘도착하니 8시반경 이다

(KTX 객실를 잘못 찾아서 특실로 가서 앉아있는데 승무원이 오더니 일반실로 가라했다^^)


다음날 아침 출근길, 바렌다 창문을 열고 좌우를 살펴 내려다 봤다

 

대자연의 운치는 내가 사는 이곳 또한 만만칠 않으니

지난 가을과는 대조적이지만 이 아름다운 풍경 또한 나만이 느낄수 있는데 대해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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