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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등산

10/10/23 월악산 그리고 소수서원의 은행나무

by 월하소회 2010. 10. 24.

작년가을 단풍이 한창이던 이맘때쯤 설악 백담계곡의 색갈에 심취했던 추억이 있어

올해 또 산악회에서 백담계곡엘 간다고 해서 거길 따라갈까 했지만  

우리나라 국립공원을 두루 섭렵할려고 맘 먹은김에 이번에 월악산엘 가 보고싶은 충동이 생겼다

 

....해서 토요일 아침 07:40 내고물차로 월악으로 출발

넵 셋띵하니 안동->영주->단양을 거치는데 거리는 220km 다.

[09:00 안동시 길안면 만음리, 영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동네로 여기가 반쯤 될성싶다]

아침일찍 가을들녘은 너무도 아름답고 평화로운 모습이다.

거기에 산머리에 겨우 턱걸이 한 구름은 산수화를 보는듯....

  

쉬엄쉬엄 영주에 도착이 10시쯤,

잠시 휴식후 영주에서 죽령터널로 가기위해 중앙 고속도로로 진입, 단양으로 갔다.

옛날 스무날 적 죽령터널과 죽령고개를 무수히 다녔는데 세월을 단절했는지

영주서 단양으로 가는 새길은 처음 경험이다.

 

당일치기이지만 그래도 최고봉인 영봉을 올라야 월악을 갔다 왔다고 할수있어 

목표는 영봉으로 정하고 그중에서 조금 걸어야 한다는 생각에 

등산코스는 제천시 덕산면 수산리->보덕암->중봉->영봉으로 정했다.

 

수산리 입구에서 등산객을 만나서 보덕암 밑에 주차장이 있다는 예길 듣고

초행길 이지만 무조건 보덕암을 향해 암자 턱믿까지 들어갔다.

막상 가보니 오로지 외길이었고 도중에 차를 만나면 좀 곤란할 거라는 생각과 함께

월악을 잘 아는 사람이나 자주 찾는 등산객이 아니면 

처음 찾는 등산객은 송계계곡에서 오는 코스를 권장 하고프다.

 

보덕암 자락에서 자동으로 들려주는 물레방아 목탁....

저그릇에 물이 가득차고 그리고 비워지면 자동으로 목탁소리가 난다.

 

보덕암 스님이 쓴것 같은 詩 인데 세상살이 여유롭게 살라는 뜻 인 듯 하다.

 

      -시계바늘-

 

"사는게 뭐 별거 있더냐~ 욕 안먹고 살면 되는거지

술한잔에 시름을 털고 너털웃음 한번 웃어보자 세상아~~

시계바늘처럼 돌고 돌다가 가는 길을 잃은 사람아~
미련따윈 없는거야 후회도 없는거야...."

  

보덕암에서 충주호를 향해 바라보다

 

보덕암에는 스님한분과 강아지 한마리 만 봤다.

큰 가마솥에는 뭘 끓이는지 냄새가 구수하니 산행보다는 쐬주생각 간절 하고...

 

영봉 능선을 오르는 길 

이코스는 陰地라서 단풍색갈은 그리 화려하진 않고 일부는 벌써 늦가을 처럼 말라있다.

 

 중봉을 오르면서 만난 돌기둥...

산 꼭대기에 덩그러니 있는 이건 당간지주를 빼어 닮았다.

 

 중봉의 긴 철 계단(여기를 오르는데 사실 너무 무서웠고 다리가 후들 거렸다)

 

중봉을 내려가며 만난 계곡

여긴 그나마 단풍이 곱게 물들여저 있어 월악의 가을을 느끼게 했다

 

 

영봉으로 오르며 

신갈나무는 계단을 가로막고 누워서 지나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민다  

송계에서 오는 능선 들,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岳산을 찾아보면 좋겠다는 생각....

이런 맘은 처음찾는 그 어딜 가더래도 마찬가지 일듯 하다.

 

[영봉 밑 자락의 계곡] 

여긴 陽地라서 그런지 단풍이 정말 곱게 물들여저 있다.

 

 

 

 영봉에서 바라보는 충주호

 

 

 

 

올 가을엔 소수서원 은행나무는 얼마나 노랗게 물들여 젔을까

갑자기 보고싶어 견딜수 없어 일부러 가기도 하는데 지나는 길에 안 가볼수 없지...

소수서원으로 향했다 

보시다시피 아직 이분은 나이를 오백살이나 먹고도 혈기왕성하게 푸르다.

이름하여 오백년,

조선초기 이니깐 그동안 수많은 역사를 모두 지켜봤을게 아닌가,

뒤편에서 마주보는 두그루 모두 은행이 달려있는걸 보니 암나무다.

 

萬感이 교차되다.

상상 했던 노란닢이 아니어서 실망 스럽지만 벌써 어린 녀석들은 세월의 시간을 못견디고

노랗게 물들려저 있는데 이분은 오백살에도 불구하고 지칠줄 모르니...

 

靑山兮要我以無語, 蒼空兮要我以無垢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聊無愛而無憎兮, 如水如風而終我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소수서원 옆 죽계천, 소백산 좌석리에서 발원 될성싶다]

 

[선비촌과 비로봉]

가을의 비로봉은 스잔했는데 이번에는 멀리서 바라봐도 울긋붉긋 선명하게 물들여저 있어

금방이라도 쫓아 올라가고 보고픈 심정이다

 

 

소수서원을 찾는 관광객은 품격이 좀 틀리다

주로 한학을 전공하는 선생님이거나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부모님,

조선초기 세조와 단종의 비극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어르신들이 주 고객이다.

문화 해설사 분들이 설명을 하시면 진지하게 듣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서원을 지키는 담쟁이가 가을을 느끼게 하고...

이번 가을도 이렇게 깊어,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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