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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想에서

30년만의 해우

by 월하소회 2007. 9. 8.
 동창회에서... 30년만에 만난 여인



2005년 여름

이번 동창회 참석 했을 때 우리보다가 한해 빠른 넘 들하고 축구 한게임 한다고 했을 때
나는 속으로 "애라 못난 넘들아…! 오나 가나 너들은 우리밥 이구나"고 생각했다.

 

 
하여 가뿐히 박살내고 돌아 올려고 하는데
'어어어어……………?'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있는 낯익은 듯한 여인이 눈앞에 들어왔다.
나는 순간적으로 '아~~~!'하고 속으로 외쳤다. 틀림없이 아는 여인 이었다.

아님 그만이고…
그래도 내가 아는 척은 함 해 봐야지
"안녕하세요..! 저는 ○○○ 입니다. 알아 보시겠어요?"
"................................................"
그녀는 한참 뒤에야

"아~아....!"
"정말 미안해.못 알아봐서......"

............침 묵.....
그녀가 먼저 내게 편하게 반말을 했다.
"그동안 잘 있었어?"
"어떻게 지냈어 건강했지.......?
...다음에 만나면 인사 할께"
"응 그래"

그 뒤로는 뚜렷한 인사말이 떠 오르질 않았다.
난~상투적 인사치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곱네요"
진짜 아직도 그녀는 목소리도, 얼굴도 고운건 사실 이었다.

군대가기 전 그러니까 지금부터 대략 30~32 년전 이다.
나와 단짝인 K는 당시 서울서 학교 다녔고 나는 기껏해야 영주바닥에나 가는 시골 촌뜨기 였다.
K와 나는 고향에 있을 때 많큼은 거의 대부분을 같이 지냈고
내 또래 남들은 당시 농사일 했지만 우린 체질이 안 맞아서 못하고 틈만 나면 같이 붙어 다녔다.
그러다보니 우리는 서로를 속들어다 보듯 그야 말로 유리알 같이 상대방 속을 빤히 알고 있었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겨울날 밤 방학으로 고향엘 온 K가 자기 여자친구 한테 가자고 했다.
'어~~~엉…? 배신자,

빌묵을 난 여자 라꼬는 없는데.........'
당시는 전화 문화가 아닌지라 서로 편지로 왕래를 하면서 한마디로 연애 질 했단다.
속으로 생각했다 "비러묵을 짜슥 설 사니께 실력도 좋다."
부러운 마음으로 따라는 갔다.
그리고 그날밤 그집에 찾아가서 인사하고 둘이 만나는 것 보고 난 멀리서 보초서고...
그러길 2~3년 정도 했고 난 어두운 밤에 몇번 만났을 뿐 이었다.
지금 같으면 친구 하나 더 델꼬 오라꼬 난리를 쳤을텐데 그런 지꺼리 하나 못하고
고분고분 보초만 섰는게 지금 생각하면 한심하다고 생각한다.


(하갸 그렇게 생활을 해온 나 이기에
지금 어딜 가더래도 자신있게 얼굴들고 다닐수 있다)


그들 둘이 만날 때 마다 무슨일이 있었는지
나는 K한테 물어 보지도 않았고 지금도 모르고 알 필요도 없다.
더많은 예기거리가 있지만
난 내게는 없는 그냥 그들만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만 기억하고플 뿐...

그 당시 나는 놈팽인지라 군대만 갔다오면 모든게 해결 되리라는 막연함으로 군댈갔고
친구 K 역시 군대가고....
그러나 운명이란 기구 한것인지, 생은 그들 둘의 뜻 과는 전혀 다르게 전개 되어서
둘중 어느하나의 실수로 그들 둘 사이에 또다른 여자가 끼여 들었고
그로 인해 본인의 뜻과는 전혀 관계없이그녀의 운명은 바뀐다.

나 또한 소원대로 제대 하자마자 난 포항으로 내려오고 K는 다른여자와 결혼하기는 했지만
겉보리 서말 만 있어도 안 한다는 처가살이 하는 딱한 신세 라는걸 풍문에 들었다.

그로부터 내 기억에는 그녀가 사라졌다.

어느누구든 이루어 지지 못한 애절한 사랑은 가슴속에 고이 묻어놓고 꺼내놓지 않을 것 이다.
혹 그 누군가 자랑스레 예기하는 어릴적 사랑 같은 추억은 어쩌면 거짓으로 꾸며대는
사실은 그렇지 않는데 자신의 포장을 과장되게 풀어놓는 허실에 불과 할지도 모른다.

날씨 좋은 봄날 가끔 아름다운 추억이 아지랑이 처럼 피어 오르기도 있고.
고향 앞을 지나 오면서 주마등 처럼 스치는 어릴적 추억의 뭉클함에 가슴 공허함도 느낀다.
인생에서의 인연 이라는 것은 과연 어떻게 맺어지고
또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 때문에 생기는 애절함은 누구에게 보상받아야 하는가...?
이것 저것 그 주마등 같은 추억을 되 씹으며 돌아오는 차 안에서 생각했다.
과연 그녀가 진정으로 날 알아보고 옛 생각을 했을까….!
를 자문했다.


내 대답은"맞다" 다
물어봤는데 그녀는 동창회엘 빠지지 않고 참석 한다고 했다
30 여년전 어릴적 어느밤 서너번 어렴푸시 만난 것 뿐이지만
난 그때 그들 둘이서는 아름다운 풋사랑의 추억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녀는 올때마다 그때의 아련한 추억을 되 찾으러 올지도 모른다.
그러한 마음을 난 이해할수 있다
속으로 묻고 싶었다.


"그 동안의 삶이 행복 했느냐"
................................................

그동안 4번밖에 안한 동창회에 K는 작년에는 안왔다는 걸 들었다.
"다음에 만나자 건강해" 라고 인사하고 돌아섰다.
나와는 관계없는 인연 이지만 왠지 돌아서는 뒤통수가 간지러웠다.
일부러는 만날수 없고 어렵살이 만남에서 그들 둘이는 어떻게 헤어질까....

내게는 이런 저런 옛 풋사랑의 예기거리 하나 없어서 질질이도 못난 넘이라고
스스로를 자학 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좀 민망한 핑개인 것 같지만 고향 찾는게 자유로운 나로서는 동창회 가고 오는게
그 넘보다는 즐겁고 또 기다려 진다.

"그래 이보다 더 자유 로울수 없다 난 Free다"

그래도 사미정 앞 운곡천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흐른다.

 

 

 
우리는 트럭 두대에 나눠타고 장터가는 행열처럼 두팔 벌리고 14회를 만나러 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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