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대청봉 내가 꼭 가고싶은 산이고
처음 계획을 세울때 포항서 강릉가는 첫버스를 타고 오색에서 부터 일행과 합류할 예정 이었으나
그러지말고 같이 행동하자는 서울 동기들의 제안에 동서울로 가서 처음부터 함께 한다
15일 저녁 19:00 포항출발 동서울 도착 (23:30) 마지막 버스를 타고 동서울로 갔다
참고로 중청산장은 보름전 그러니깐 8월1일 10:00 미리 예약 두었습니다
서울 가는길,
비는 주적주적 내리니 내일 대청의 날씨에 걱정이 앞서고....
들어가면서 수퍼에서 준비물은 챙겼다
[준비물 : 삼겹살1kg, 쌀4명 두끼분, 팩소주 200cc3개, 양주 200cc, 코펠, 프라이팬, 버너,가스,기타개인필수]
16일 새벽 04:00
정확하게 눈이 번쩍 떨어�다
먼저 걱정스레 바깥 날씨부터 살피니 비는 새차게 몰아치고...
비온들 어쩐단 말인가,
계획했으니 가야지 뭐,,,
미리 준비한거 싸서 배낭에 넣고 출발 정확히 06:15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 했는데
거의 동시에 네명 모두 다 도착했으니 우리 동창들은 약속 또한 잘지키는 편이다
06:30출발 속초행 첫버스 양평,양구,인재,원통,한계령을 거처 출발한지 3시간반 만에 정확히 10시에 오색에 도착 했다
아!!!!
도착하니 비가 그친다.
개운치않은 내 마음을 하늘이 도와주는가....
"그래 고마운 하늘아 !"
"그래도 니는 내편 이구나"
오색마을에서 된장찌개로 아침을 먹고 11:20 대청을 향해서 출발했다
대청봉까지는 겨우 5km 이 까짓꺼 눈감고 간들 못가리...
[오색 출발점 시간은 11:23]
슬슬 올라가면 된다고 생각 했는데 그게 아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헉헉거리며 가는게 장난이 아니네
첨에는 농담도 하면서 사실 궁뎅이도 두드리면서 갔는데
4km쯤 가니깐 옆사람이 누군지 누가 지나가는지도 처다보기 싫은 눈치였다
우리일행보다는 좀 젊보이는 중년의 여인이 휙 지나가는데 좀전에 본 신발이 또 보인다면서 이상하다고 내려보면서 예길 한다.
(사실 우리일행 2명이 같은 메이커의 같은 사이스를 신고 있었다^__^)
이코스는 정말 가파르고 힘든 길로서 두번 오기가 싫을정도로 지루하다
[약 3km되는 지점이며 올라가는 길은 숲이 울창해서 햇�은 들지 않는다]
[대청봉을 500m 앞두고, 視界는 20m정도 될것 같다]
숨이 모가지까지 차오르는걸 참으며 산행한지 6시간이 지나서 17시 무렵에 안개와 비구름에 쌓인 중청에 도착했다.
[대청 운무에 싸이다]
여기가 남한에서 세번째로 높은 1708m 고지
저녁무렵의 대청봉 정상은 비구름과 세찬바람 그리고 안개 저물어가는 어두컴컴한 분위기가 마치 귀곡산장을 방불케 한다
[ 대청 운무에 싸인 대청봉]
소백산 비로봉과 달리 여기는 으시시해서 오래 있을수가 없다
올라온 사람들이 견디질 못하고 서둘러 내려가니 우리도 뛰따라 갈수밖에,
대청서 중청까지는 600m 정도로서,내려가는 길은 구름에싸여있고 자갈 길이지만 그래도 쉽다
이름모를 고산의 꽃들이 힘들게 생명을 영위하고 있었다.
어두워지니 빨리 좋은장소의 숙소를 배정받기위해 접수를하고 기다리니깐 이미 자리는 예약할때 배정되어 있었다.
가보니깐 그래도 일층이고 문 근처라서 명당이네
'거 보세요'
'내가 있음에 날씨랑 숙소랑 이 모든게 행운이지'
배 고프니 취사실로 가서 밥이나 해먹을 량 내려갔다
아이고, 이거 장난이 아니네,
좁은공간에 꽉 차고, 바깥도 꽉 차고, 계단도 꽉 차...
경험이 없는 우리는 우왕좌왕 하다가 운좋게 식탁이 있는 한자리가 걸렸다.
코펠 두껑을 잃은탓에 설익은 밥해서,고기굽어 쐬주 마시는데 옆집에 새댁들이 우리를 이상스런 눈빛으로 자꾸 본다.
서로들 이름 부르고, 거기다가 고기싸서 안주 먹여주고
헷 갈리는지 도대체 어떻게 되는 사이들 이냐고...ㅋㅋㅋ
나는 솔직히 초등 동창들이라고 예길 했는데 너무나 다정하게 보여서 그럴리가 없다고 안 믿는다
그럼 짝 맞춰보라고 우리 권공주가 예길했다
재미있는 예기가 있지만 이뒤로는 상상에 맡기고 그 여인들은 나이가 마흔다섯이며 친구랑 둘이서 왔다고 했다
(정말 좋은친구 두셨습니다. 같이 밤 세워 여행할수있는 친구가 있다면 정말 좋죠.)
[저녁 식사 메뉴 입니다, 소주팩,삼겹살, 상치가 돋 보입니다]
21:00 취침소등
바깥동정을 살피기위해 나가 봤더니 8월이지만 겨울의 매서운 칼바람이 "쌩쌩" 소리를 내며 귓전을 스친다
현재온도는 10.7도
복판에 여친 둘 모셔두고 우리는 반 뜬눈으로 보초서고...
자는둥 마는둥..
실컨 잤는것 같고 날이 세는것 같아 벌떡 일어났다
일어나자고 툭툭치니 공주님 눈을 비비면서 전화를 켜보고 하시는 말씀 3시15분 이란다.^&^
다시 누웠는데 잠이 안오네ㅎㅎ(옆에 여자가 누워 있응께 그런가...)
중청에서 자는 이유는 단 하나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높은곳에서 자고 새벽에 맞이하는 장엄한 구름위의 일출을 보기위해 여기까지 왔는거 아닌가
뒤척인 끝에 드디어 5시.....
거의 모든사람이 일어난다.
서둘러 밖에 나간 우리 눈앞에는 일순 천하의 장관이 펼처지고 있었다.
이렇게 장엄한 대자연...
여기 아니면 이세상 또 어디서 어떻게 볼수있단 말인가...
난 이런것들을 나 혼자보기 아까워서 내 동창들을 여기까지 모셔왔다.
이 거대한 대자연 조화를 보면서 인간은 자연에서 무엇을 할수 있을까...
[5:42 일출시간에 맞춰서 대청봉을 때리는 구름들 이후 이내 주변이 컴컴해 졌다]
[왼쪽에는 태양이 떠 오르고 오른쪽에는 세찬 바람이 구름을 대청으로 밀어 올리고 있다]
이러한 장관도 순간...
금방 온사방이 안개에 싸여 버렸다
1700m 상공에서 구름의 조화를 목격 했으니 이것 또한 행운이리
[중청산장에서 바라본 운무에 싸인 중청봉 07:05분]
07:00
어제 지어놓은 설익은 밥으로 김치찌게를 끓여서 아침식사후
다시 점심을 해서 내 큰 배낭안에 넣고
08:00 설악동을 향해서 출발했다.(난 짐꾼이다)
중청산장에서 설악동으로 출발직전 안개에 싸인 산장을 배경으로 해서
기념사진을 한판 찍었습니다
내려가는 길은 시간이 필요한 장거리 코스, 대청을 올랐고 중청에서 잤으니
이제는 끝청,소청을 지나서 신선대,천불동,귀면암,비선대로 향한다.
[뒤돌아 본 중청 봉우리 백담사 가는 갈림길에 있으며 이미 구름에 싸여 있고...]
[여기가 소청봉 이다]
내려가는길 신선대 맞은편에 프로사진작가 처럼 보이는 두분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작가들이 있는곳에는 분명 좋은광경이 있을거라는 생각에 함 다가가 봤다
아니다 다를까.....
[한분은 대형 필름카메라, 또 한분은 중형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었다]
산신령이 저 높은 곳에 앉아서 지팡이로 바람을 날려 구름을 이리도 보내고 저리도 보내고...
회오리치는 구름사이로 간간히 보이는 봉우리는 바람과 구름에 의해 천지조화를 부리고 있다
[앞에 보이는 힌구름에 보일락 말락 하는 것들이 신선대 이며 전부가 봉우리요 산이다]
명당에 왔으니 우리일행은 신선주로 일잔 하니,,, 구름을 탄 이 기분 어떻게 표현하랴
신선대를 지나서 만물상이라는 구릉에서 앞을보고 뒤를보고 옆을보고 우리는 그냥 우와,우와....
신선대 저 구름속에 신선이 있을것 이다
금강산에도 있는 만물상이다.
이곳 또한 금강산 못지않다,
전날 비가 온탓인어서 그런지 바람과,구름과, 맑은 물 이 모든것들이 우리 발길을 쉽게 떨어지질 않는다
앞으로 나갈수가 없으니 그냥 주저앉아 꿈속의 신선이 되고 픈 심정
11:30 희운각 대피소에서 커피한잔 끓여마시고
등산중 발목을 삔 아주머니가 구조대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고 있다
[항상 조심하세요, 산행시 리더는 적당한 주행과 더불어 일행의 안전도 책임져야 합니다]
얼마 뒤 이 아주머니는 119헬기를 타고 병원으로 후송된다
[양폭산장에서 마등령,공룡능선 가는 갈림길]
세상 즐기는게 어디 이것 뿐이랴 만, 나는 담에는 꼭 공룡능선으로 올라와서
중청에서 자고 백담사로 내려 가련다.나 혼자라도 좋다.
불상이 천개나 된다는 천불동계곡을 지나서 양폭산장이 보이는곳에서 멱도 감고
그러나 설악산 지킴이들이 보면 벌금이 꽤 쌔다는걸 명심해야 하지만 피곤하니 봐 주겠지...
[양폭산장]
[비선대로 가면서...]
분명 이름이 있을진데 무슨 바위인지 설명이 없다
꼭대기에는 돼지 두마리가 엉켜있는 느낌이고
그 왼쪽 밑에는 수억년 세월의 풍설에 바위끝을 마치 젖꼭지 같이 만들어 놓았다
[귀면암]
비선대(16:00)에 내려와서 하산주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설악동으로 내려오니
17:00 산행시간이 9시간 걸렸다
[금강굴]
비선대 위 바위를 확대해서 자세히 보았습니다[아래사진]
암벽등산을 즐기는 메니아들이 조롱조롱 메달려 있었습니다
비선대에 왔으니
이제 하산주로 막걸리와 감자전으로 목을 축이고
설악동으로 내려 가는일만 남았다
[1박2일동안 함께한 일행]
[설악동엘 오다]
드디어 설악동엘 오다,이로서 16일11:20 부터 시작된 산행이 17일 17:00에 종료되어
합계 15시간이 소요되었다.오른쪽에 권금성 가는 케이블카의 와이어가 보입니다
속초행 시내버스를 타고 대포항에 들러서 오징어회로 소주두병 10분만에 후딱 마시고 취생몽사 상태로
19:10출발 시외버스 버스로 서울로 오다.
(속초에서는 포항 오는게 없고 강릉 가야되는데 강릉에서 심야를 타고 내려와야 하므로 그냥 서울로 행했다)
이로서 난 올해 세번째 대청봉과 내번째 높은 설천봉을 등정한 셈이다.
다음 산행을 남한에서 여덟번째로 높은 오대산으로 결정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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