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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등산

08/09/06 오대산 그리고 메밀꽃 필무렵

by 월하소회 2008. 9. 1.

허생원은 떠돌이 장돌뱅이, 그리고 왼손잡이다.

때는 평창군 봉평리 봉평장날,

아직 해는 아직 중천에 있건만 장판은 벌써 쓸쓸하고 피륙장사는 시원치 않아서 허 생원은 속이 상하다
나뭇군들만 궁싯거리고 있으니 이들을 바라고 있는게 소용없어 동업자 조 선달에 이끌려 충주집을 찾고
거기서 나이가 어린 장돌뱅이 '동이'를 운명적으로 만난다.
허 생원은 대낮부터 충주댁과 짓거리를 벌이는 '동이'가 눈에 거슬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주제에 계집하고 농탕질 이냐 고
따귀를 올리고,

그런 '동이'는 별 반항도 하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난다.
허 생원은 마음이 좀 개운치 않다.

 

조 선달과 술잔을 주고받고 하는데 '동이'가 황급히 달려온다.
허생원 소유의 나귀가 밧줄을 끊고 야단이라는 것이다.
얽음뱅이요 왼손잡이인 허 생원은 계집과는 인연이 멀다.
때문에 떠돌이 장돌뱅이를 시작한 지 20년이 넘었건만 아직 홀몸.
허 생원은 자기를 외면할 줄로 알았던 '동이'가 그런 기별까지 하자 여간 기특하지가 않다.
그날밤 모두가 일행이 되어 함께 나귀에 짐을 싣고 다음 장터로 떠나는데,
마침 그들이 가는 길가에는 달빛에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다음은 메밀꽃 필무렵"의 메밀꽃이 핀것을 표현한 원문이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 이어서 소금을 뿌린 듯 하얗게 피어난 메밀꽃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달빛 아래 펼쳐지는 메밀꽃의 정경에 감정이 동해서

허 생원은 조 선달에게 몇 번이나 들려준 이야기를 다시 꺼낸다.
한때 경기가 좋아 한밑천 두둑이 잡은 적이 있었다. 그것을 노름판에서 다 잃어버렸다.
또한 그는 평생 여자와는 인연이 없다.

그런데 메밀꽃이 핀 여름 밤,그날 그는 토방이 무더워 목욕을 하러 개울가로 갔고

달이 너무도 밝은 까닭에 옷을 벗으러 물 방앗간으로 갔다.
그리고 거기서 성 서방네 처녀를 만난다.

성 서방네는 파산을 한 터여서 처녀는 신세 한탄을 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런 상황 속에서 허 생원은 처녀와 관계를 맺었고,
그 다음날 처녀는 빚쟁이를 피해서 줄행랑을 놓는 가족과 함께 떠나고 말았다.

 

그런 이야기 끝에 허 생원은 '동이'가 편모만 모시고 살고 있음을 알게 되고
동이 어머니가 제천에서 홀로 산다는 말을 듣자
깜짝 놀라 발을 빗디딘 허 생원은 나귀 등에서 떨어져 물에 빠지고 그걸 '동이'가 부축해서 업어 준다.
허 생원은 마음에 짐작되는 데가 있어 '동이'에게 물어 보니 그 어머니의 고향 역시 봉평임을 확인한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도 '동이'가 자기처럼 '왼손잡이'임을 알게된다.

걸음도 해깝고 나귀목의 방울 소리가 밤 벌판에 한층 청청하다.
달이 어지간히 기울어 메밀밭의 정경은 더욱 더 이즈러 지고....

결국 그들은 제천으로 향한다.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무렵"의 클라이멕스 이며 여러개를 묶어서 내 나름대로 편집했고

일부는 내생각과 원문도 삽입했다
나도 "TV문학관"에서 "드라마"로 제작한 "메밀꽃 필 무렵"을 본적이 있는데 

희뿌연 달빛 아래 나귀를 몰고 정말 하얀 소금을 뿌려 놓은 듯한 메밀꽃 길을 두런 두런 애기를 나누며

걸어가던 허생원과 동이의 모습이 눈에 선 하다.

 

국립공원 오대산이 바로 메밀꽃 필무렵의 주무대인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높이는1563m 남한 10대 높은산 중에서 8번째 이고 비로, 호령, 상왕, 두로봉, 및 동대산 을 합해서

오대산이라 한다.

 

지금부터 30여년 전에 오대산을 두번이나 가봤지만

그때의 희미한 감정은 다 잊어 버려 다시 느껴보려고 계획을 세운다

또 남한 10대 높은산 기록해 놓고서 보니 가보지 않고는 못 베겨...

아직 코스는 어떤지, 등산로의 조건, 숙박시설, 먹거리, 산행시간,교통 등 이런 정확한 정보를

수집 할려해도 백문백답, 그래서 그냥  "홀로 산행" 이다.

 

시간 된다면 "봉평 메밀밭" 에 가서 평생을 쓸쓸히 혼자 살아온 허 생원과 함께 막걸리 한잔 하면서....

그 누굴 탓 할까, 세상 사 모두 내 탓이랴,

여차여차 사연 많지만 분답 스럽지 않은 조용한 산행의 즐거움 을 맛 보련다.

 

9/6 23:50 

빨리가서 버스 예매 할려고 집에서 미리 나섰는데 창구에서는 부산서 출발이기 때문에 예매를 할수 없다고 했다

12시 50분되니 버스표를 끊어주네 

포항-> 01:10 부산->포항경유->속초행, 강릉까지요금 : 25,300원

 

05:00 강릉도착

새벽에 버스에서 내리니 비가 후둑후둑 떨어진다

무심한 비야...

어렵사리 결정한 산행을 비 맞고 가야만 하는가!

강릉 터미널 근처 해장국 집에서 해장국과 해장술로 아침 때우고 진부로 향해...

 

06 :00  강릉출발

진부도착 07:00  강릉->진부 (50.6km) 3,400 원

터미널에 내려도 비는 여전하다

"그래 우의 가져왔다" ,  "비야 맘대로 내려라"

진부 터미널 창구 아줌마 참 무뚝뚝하게 생기셨는데 사실은 굉장히 친절하다

오대산 코스,진고개, 월정사, 상원사, 등 상세하게 자꾸 물으니깐 참고 하라고 밑에 걸 줬다. 

진고개는 현재 휴식년제 이고 또 가는 버스는 없고 택시를 타야 만 한다고 하니.

그래서 처음 일정 과는 좀 다르게 계획을 세워야 된다.

월정사에 들려서 국보 48호인 석탑을 만나고 상원사로 올라가서 비로봉으로 가는,

처음 계획하고는 반대 즉, 꺼꾸로의 가는 코스를 택 해서 7시40분 출발 월정사 행 버스에 오른다.

비는 내리고 쏟아지는 잠, 어찌할까 버스에 앉아서 눈을 후벼대며... 

 비몽사몽 월정사에 내리는 순간 지난번 설악에서 와 같이 비는 딱 그치고 하늘이 벗겨지기 시작...

나를 반기는 하늘의 조화인가!

그렇게 내리던 비가 참 신기하게스리 밑에 사진을 보드시 딱 그치고 파란 하늘을 보이다.

 

                         [월정사 경내에 있는 8각9층석탑 국보 48호 ]

높이 15.2M 고려초기 석탑이며 석탑 앞에는 공양하는 모습의 보살상이 마주 앉아 있다.

이 석탑은 우리나라 북쪽 지방에 주로 유행했던 다각다층 석탑의 하나로 고려 초기 석탑을 대표하는 것이다.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가는 길이며 상원사까지 거리는 약 7km이다]

가는 도중에 야영장 텐트촌이 있고 산장도 있다.

계곡이 수려하고 깊어서 흐르는 물 또한 맑고 우렁차게 흐른다.

입구에 들어서면서 부터 아름드리라고 하기엔 너무나 우람함 나무들을 보면 단번에 기가 질린다

 

                            [삽다리]

이다리의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씌여저 있질 않아서 잘 모르겠고 월정사서 2km정도 올라가면 있는 삽다리 다.

간단히 가면 될거라는 생각에 여기까지 왔는데 평지 길 이라 다리가 몹시 아프다

다행히 진부서 8시30분에 출발하는 상원사행 버스가 올라온다

시간도 아낄 겸 이다리가 있는곳에서 상원사행 버스를 다시 탔다.

 

<중요>

오대산 비로봉 코스 종주를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할려면 월정사행 버스와 상원사행 버스가 있는데

상원사까지 버스를 타고와서 비로봉으로 올라가는게 가장 시간이 절약된다

그러나 동대산으로 가는 코스를 택한다면 상원사 행 버스를 타고 월정사를 지나서 야영장을 지나서

조금만 올라가면 우측에 동대산 올라가는 등산로가 보이는데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될듯

그리고 야영장 바로 옆에 산장이 있다.

 

                         [관대걸이]

조선초기 임금 세조가 이곳엘 들러서 목욕할 때 옷 가지를 걸어 뒀다는 곳이다.

상원사 주차장에서 상원사,비로봉 가는 출발점에 있으며 여기서부터 산행이 시작 된다.

여기서 비로봉 까지 거리는 3.3km

 

                     [상원사 경내]

월정사, 상원사 모두 건물 및 내부는 대대적으로 보수 중 이다

버스종점에서 300m 남짓 떨어진 곳이며 비로봉도 가깝다

상원사 입구 계시판에 붙어있는 스님들의 서약이다

아침예불 드릴때마다 이 오대서약을 하신다고 안내원이 예길 했다

깊은 뜻이 있어 (넷과 다섯이) 내 가슴에 선뜻 들어와서 복사해 뒀다.

 

물 바가지를 그냥두면 넘어지고 지저분 해저서 다음 사람이 사용할때 불결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물마시고 저렇게 물을 떠서 두면 넘어지지 않는다고 신도가 예길 해 줬다

그렇다, 이것이 이웃을 위한 배려 아닌가... 

 

                     [비로봉 가는길의 사자 암]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치 또한 아름답다.벌써 잎이 노릿 해저가는걸 느낀다

가을이 절정일때는 참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줄 것 만 같은 곳이다.

 

                     [적멸보궁 앞의 수도승]

마침 예불시간이다.

산사에서 실제로 징소리와 목탁소리가 너무나 고요해서 심금을 울린다.

여유 있음 함께 고요함을 느끼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 갈길을 재촉했다

 

적멸보궁이란

석가모니 부처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모신 전각을 말한다.

오대산 적멸보궁 사리를 안치한 위치는 정확한 장소를 알 수 없고,

다만 전각 뒤쪽의 작은 언덕에 정골사리[부처님의 頭骨]를 모셨다는 기록이 있는

세존진신탑묘가 상징적으로 서 있는 곳으로 지금 스님이 예불을 드리는 바로 앞이다

 이들 5대 적멸보궁은 불교도들의 순례지이자 기도처로서 가장 신성한 장소로 신봉된다

                                    [비로봉을 코 앞에 두고]

9시20분에 버스종점에서 출발 2시간이 지난 11시 20분 경에 비로봉에 도착했다.

아침을 새벽에 해장국으로 때운 탓인지 혼자라서 그런지 두시간밖에 걷질 않았는데 다리에 힘이 풀린다.

 

오대산 비로봉

세겹 뒤에 보이는 제일 높은곳의 설악산 대청봉이 선명하게 보이고 대청봉의 오른쪽 아래는
구름이 걸터 앉아있다

지난 8월 16일 바로밑 중청산장에서 일박 했는데 쌍안경만 있으면 중청산장이 보일것 같은

이름그대로 청명함 이였다

 

                            [비로봉에서 상왕봉 가는도중 헬기장]

여기서도 저멀리 설악산 대청봉이 보인다.

대청봉 밑에는 구름이 깔려있고....

날씨만 좋으면 오대산 어디에서도 대청봉은 다 보일것 만 같은 느낌이다. 

바로 이곳에서 산 지킴이를 만났는데 이렇게 시계가 좋은날이 일년에 그리 많지 않다고 귀띰해 주면서

나를보고 행운이라고 웃었다

또한 대청봉이 어느것 이냐고 물으니깐 정확하게 알려줬다.

저뒤 구름 왼쪽에 있는것 이라고....

"그래 난 행운아 다"

이렇게 여유를 두면서 느긋한 산행의 즐거움을 누리는거 이것도 행운 아닌가..~

  

아불싸,

배고프다, 여기서 탈진되면 안되겠다 싶어서 그만 점심식사를 할 량으로 장소를 물색한끝에

여기서 점심식사를 한다

사방이 확 트여있고 비로봉도 보이고 상왕봉도 보이고 저멀리 설악의 대청봉도 보이고

좌측으로 눈을 돌리면 북한의 산하도 한눈에 들어올 것만 같다

 

아름드리 자작나무다

말이 아름드리 지 사실은 두아름 세아름 될 정도로 엄청나게 크다.

 

주목이다 

소백의 주목보다 몇배 더 굵고 웅장하다

소백은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비해 오대산은 띄엄띄엄 있지만 나무의 크기는

질릴정도로 크고 장대하다

또한 우람한 많큼 건강하질 못해서 속은 많이 비어 있었다.

 

또한 비로봉에서 상왕봉 가는 능선 길, 그 먼길을 양쪽 모두 빼끔한 틈이 없을정도로

멧돼지가 쟁기로 뒤지듯이 해 놓았다.(정말 성한곳 이 드물정도로 뒤져 놓았다)

오대산의 멧돼지 개체수는 수십마리, 아니 그이상 될것으로 추정 된다

 

                 [진부 특산주 봉평 막걸리]

산에서 내려와서 아까 그 친절한 아줌마한테 덕분에 잘 다녀왔다고 인사를 했다.

아줌마도 반가워 하는데 다시 봉평 가는길을 물어 여기서 택시타면 돈 많이 나오니

버스를타고 장평엘 가서 봉평가는 택시를 타라고 했다

이미시간은 막차시간뿐...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다닐려면 하루밤을 지내야 한다

산행길 숙소 잡는게 너무 쓸쓸하고 쑥스럽게 보일것 같아서

이넘의 막걸리 한사발과 함께 아쉽게 발길을 돌리다

쪼그만 한병에 2,500원,

봉평엘 못가는 아둔한 마음에 대신 이거라도 마셔야 겠다는 심정으로 하산주 한숨에 벌컥 마셔 버렸다

맛은 일반 막걸리와 같았으나 이름이 봉평이라 그런지 메밀 냄새가 난다

 

돌아오는 길

일단 강릉가면 빨리 내려가는 버스가 있을까 생각했지만 역시 22:40 심야버스 뿐이다

진부서 17:40 출발 강릉도착은 18:30, 3시간 넘게 남은시간은 어찌 보낼까 생각하다가

경포대 로가서 회 한접시 시켜서 하산주로 대신하고 심야버스로 내려오다

포항 도착은 02:15,

출발한지 3시간 30분만에 도착했다.

 

이로서 올해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을 목표로 한 곳은 다 갔다가 온 셈..

다음 산행은 한라산으로 정 하고 다가오는 겨울에 한번 가기로 맘 먹는다

설악이나 한번 더 갔다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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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스 백 내부 공개]

얼린물 2병,팩소주 2개,아이스팩 3개

점심먹을 때 소주팩 1개 까서 마셨는데 이렇게 시원한 맛 진짜 꿀맛 ^&^ 소주다.

나머지 하나 더 까고 싶었지만 아까워서 못 마시고, 아껴두는 이마음...

다음부터는 째째하게 한 두개 담지말고 팍팍 담아서 마시고 싶을때 아까워 하지말자^^

여기에 점심식사 용으로 쌈도 넣고 고추장,된장,멸치도 넣어 갔는데 그것또한 일품 이었다.

강원도 오대산 1,500m 고지에서 경상도 참소주 한잔과 안주로 쌈 싸서 한입에 넣고...ㅋㅋ

 

 

산행지도

분홍색 -> 처음 계획 했던 곳

초록색 -> 실제 산행한 곳

교통은 좋은 편이나 하루에 종주하기엔 시간이 짧고 혼자라서 그런지 좀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참고사항 >

 "메밀꼴 필무렵"의 이효석님의 생가는 장평엘 가서 봉평리 가는 길을 물으면 된다.

또한 일반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다니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