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런 특징도 없고, 색깔도 없고,
어디에서나 볼수 있고,아무렇게나 굴러 다니는 그렇고 그런 돌맹이다.
돌맹이로 태어나 모양이 예쁜 들 무엇 하겠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렇지가 않다.
내가 지금 자리잡고 있는 개울 에서만 해도 벌써 여러 돌맹이들이 놀러 나온 사람들의 눈에 띄어
그들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갔거나 배낭에 실려 먼 곳으로 갔다.
생각하면 야속하지만 어쩔수 없는 일이지만 고작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못생긴 자신을 서러워하면서 이른 새벽이나 늦은밤에 남 모르게 눈물짓는 것 뿐이다.
어느날, 나는 작은 물새의 깃털을 입에 물고 내 위를 스쳐 가는 하늬 바람에게 물었다.
"왜 사람들은 예쁜 돌맹이만 좋아할까?"
"사람들은 그 돌맹이로 자기 방을 아름답게 꾸미기 때문이야."
"아! 나도 그런 사람의 방안에서 한 자리 차지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시무룩해진 나는 하늬 바람에게 물었다.
"너도 사람이 데리고 가 줬으면 좋겠니?"
하늬 바람이 내 마음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으므로 나는 더욱 더 슬퍼졌다.
그러나 하늬 바람은 살며시 웃는 얼굴로 나와 다른 못생긴 돌맹이들 둘레를 돌면서 이렇게 말 하였다.
"슬퍼하지 말어"
"사람들이 가지고간 돌맹이는 겨우 한 칸 방을 꾸미지만 너희는 이 지구를 아름답게 꾸미고 있잖아...!"
- 퍼 온글 임-
08년 06월 아침 서울 둔촌동 뒷산[일자산] 에서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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