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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想에서

혼자 떠나는 즐거움

by 월하소회 2008. 10. 14.

 

분명 몸은 하나지만
나의 역할은 상황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부모, 자식, 배우자, 친구, 선배, 후배 등
인간관계의 양상에 따라 내가 하는 사회적 역할이 다양하게 변하는 것이다.
물론 내 역할 가운데는 하고 싶은 역할도 있지만 하기 싫은 역할도 있다.
우리가 받는 스트레스는 이러한 역할 갈등에서 야기되는 경우가 대부분 이다.

이 상태가 깊어지면 정신분열증에 이르기도 하고.

이를 막기 위해서는 때때로 모든 역할 극에서 벗어나

자신이 정말 어디에 서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슴에 무언가 가득 차 답답하긴 한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면 그때가 바로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할 때다.

되도록 한 달에 한번 정도 주말 반나절만이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 봄이....
단지 몇 시간만이라도 자신이 수행해야 하는 그 수 많은 역할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풍광이 좋은 카페나 스카이라운지에 앉아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몇 시간 앉아 있어 보자.
그렇게 해 봄으로 나의 삶은 달라 질 것 이다.

 

"가끔은 나도 바다를 보고 싶다'라고 말하고 홀로 집을 나서자.
떠날 때 관광 따위는 생각하지 말고 발길 닫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여행을 한다.
관광은 낯선 곳의 풍물을 구경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여행은 자신을 돌아보는 거.
혼자 훌쩍 떠난다는 것이 그 많은 역할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의미....

 

때날 때는 가능한 한 여백이 많은 책을 들고 떠나야지.
심심하면 책을 보고, 책을 보다 쉬고 싶으면 책의 빈 여백에 끄적여 독백 하는거.
그 낙서가 내 자신에 대한 불만 일 수도 있고,

자랑스러운 기억일 수도 있고 여행의 흔적일수도 있고.

또 떠나온 이에게 보내는 편지도 될 수 있고.

별다른 일 없이 끄적 거리기만 했던 여행 길에서

남긴 낙서는 의외로 값진 것들일 수 있다.

평소 내역활에서 벗어나고만 싶었던 역할들이 소중함을 느낄 수도 있고,

문득 내 옆사람의 잔소리가 그리워 질 수도 있다.

아마도 돌아 오는 길에 어딘가에서
오랫동안 풀리지 않았던 문제의 해결책과 새로운 의욕을 만날 거다.

그건 여행이 주는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