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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등산

08/11/01 한계령->공룡능선->비선대->설악동[2th]

by 월하소회 2008. 10. 31.

   설악을 다시한번 가 보고픈 마음에... 

   

여행

계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의 황홀한 기대감.
돌아오는 길은 조금 더 길게 있었으면 하는 여운,
여행 후 혼자서 反芻하는 시간,

그리하여 아쉬움에 가고픈 곳 가고플때 훌쩍 다시 떠나는 여정
여행이라는 건 이런게 되풀이 되는게 아닌가...!

  

우여곡절 끝에 같이 하고저 했던 동창들 일행은 사정상 모두거절 했다

그리고 10/17 10:00시에 설악 중청예약에 참여해서 운 좋게 당첨 되다.

따라서 11/1 나홀로 중청산장에 머무르면서 눈아래 펼처지는 세상을 둘러보며

천지조화 삼라만상에 심취 하련다

그리고 하산 목표는 공룡능선으로 정 하고...

 

1. 경주출발->영주경유 강릉행 기차

00:07 경주출발 영주 02:33 도착 02:46영주출발 06:51 강릉도착

2. 강릉출발 -> 양양,속초행 버스

5:50 첫차 20분간격 양양까지 1시간 소요 6,600원

3. 양양 -> 한계령 구간버스 이용

 

출발아침은 한계령에서 간단식으로 해결하고 나머지 식사 네끼는 집에서 싸 가지고 가는 것으로 함


준비물 : 양파,고추,된장,고추장,멸치,마늘,오이,배추,커피,김치,기타기호품.
             물 3리터,양주약간, 삼겹살, 가스, 버너, 프라이펜, 코펠(소),
             겨울잠바,여벌하의

 

11/1 09:40

한계령 출발

 

버스에서 내려 조금만 올라가면 위령탑이 우뚝 서있다

한계령은 동에서 서로 가야하는 군사목적으로 1968 야전공병단에서 착공 1971년에 완공되었는데

건설도중 숨진 젊은 군인들의 넋을 위로 하기위한 위령 탑 이다

 

              [ 위령비 ]

 

           [서북능선 갈림길]

 서북능선의 끝청으로 가는 길목에 마치 보초를 서듯 홀로서서 주목의 위용을 자랑한다

  

 

      [끝청으로 가는길 도중에 있는 고사목]

    [끝청에서 본 수렴계곡]

 

오른쪽 멘 앞능선 바위밑에 파랗게 보이는 조그만 한게 봉정암 이다.

09:40 한계령을 출발, 서북능선을 따라 끝청엘 도착시간이 15:30 대략 6시간 소요되었으니

내가 처음 생각했던 예상시간 보다는 나름대로 좀 빠른 걸음으로 온 편이다.

여기 끝청에 서서 좌우를 둘러보니 백담사 수렴동 코스로 오는 봉정암 및 소청대피소도 보이고

설악의 주봉 소청, 중청, 대청이 훤히 보인다.

더구나 오늘의 시계는 그야말로 청,청,청 쾌청이다.

이미 매서운 바람은 귀를 때려 모자 뿐만 아니라 사람도 날려갈 지경,

그러나 아직까지 그리 춥진 않다

 

     [중청 능선에서 본 대청봉과 중청산장]

 

중청의 옆자락을 통해서 중청산장엘 도착시간이 16:20, 예약자 확인후 여장을 풀고

배낭을 숙소에 두고서 600m 지척에 있는 대청엘 다시 향하다,

 

여기까지 기를 쓰고 올라왔는데 1700고지 남한에서 세번째 높은 곳을 향해야 하지 않는가,

그러나 막상 올라가니 칼바람이 살을 애이고 몸 가눌수도 없고, 손 시리고

거기에 언땅에 미끄러워서 앞으로 나가기가 거북하다

 

16:50

대청 도착하다.

"아이구 추워라".

지난 여름에도 어둡고 바람불고 안개에 싸여 힘들었는데

이번에도 매몰차고 거센 바람불어 추우니 서 있기가 거북하다.

 

서둘러 하산해서 숙소로 와서 저녁을 먹는다

준비해 간 삼겹살과 200CC 팩소주 2개로 주변의 눈치와 관계없이 귀를 때리는

바람을 안주삼아 남한의 하늘 아래 첫동네 술집아닌 술집에 앉아서

홀로 주독에 빠지니 지금의 이런 기분은 이백도 부럽지 않으리라

그러나 주방 문설주에서 듣는 바람소리는 너무 거세고 귀가 시리다

18:30

서둘러서 저녁을 마치고

19:00

내일의 산행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다

바깥의 거센 바람소리, 울어대는 문풍지, 옆에서 춥다고 구시렁 거리는 소리도 들리고

거기에 60여명이 한방에서 혼숙하는 탓에 당연히 선잠,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부스럭 거리면서 준비하는 소리에 눈을 뜨니

04:30

김치찌개를 끓여서 아침식사후 다시 점심 식사용으로

비닐포장된 된장국을 끓여서 보온 통에 넣고서 아침 일출을 기다렸지만

심술궂은 날씨가 오늘은 장관을 보여주지 않고 바람만 거세더니

어느덧 대청의 꼭대기에 해가 떠있다

 

7:10

공룡능선을 향해서 출발

그러나 내려 가는길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다

지난밤 운무에 찬바람이 겹처서 돌계단이 얼어 미끄럽기 그지없다.

슬슬 기어서 내려가길 한시간 지난번 프로 사진사들이 있던곳에 다 달아서

아기자기한 신선대와 내가 가야하는 웅장한 공룡능선을 잠시 바라보며 잠시 상념에

 [지난번에는 이 장엄한 장관들이 운무에 싸여서 보이질 않았다]

왼쪽 저뒤에 아련히 보이는게 마등령,

왼쪽 바로앞 쪼족한 봉우리 두개가 1275봉이고 멘앞 오른쪽은 신선대 다

중간에 있는게 범봉, 그러니깐 이사진 중간 쯤 밑에 희운각 대피소가 있고

바로위가 범봉, 거기서부터 공룡능선이 시작 된다

 

                               [소청 내려가는 능선 에서 본 공룡능선 ]

저뒤에 뒤에 중간쯤에 선명하게 보이는게 마등령 이다

 

08:50

희운각에 도착해서 커피한잔 끊이고 잠시 맘을 다진후

 

           [희운각 대피소]

낙엽은 이미 다 떨이저서 사진으로 보기에는 초겨울 같다

보수중이라서 먹는 식수를 제공하질 못해서 등산객들이 애를 태운다

보수가 끝나면 여기서 잠을자도 좋을듯 하다

 

09:30

희운각을 출발 10분만에 천불동 갈림길 무너미 고개 삼거리에 도착

 

 

  

09:40

이제 한번 들어서면 돌아설수 없다는 마의능선인 공룡을 향하다

표지판서 보드시 출발하는 사람을 위협하듯 무서운 안내 글이 기를 죽게 한다 

          [공룡능선 안내 표지판 입니다]

 

"공룡능선을 가보지 않고 등산 좀 한다고 말하지 말며, 

공룡능선의 비경을 보지않고 설악산을 보았다고 말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던가. 

너무 험준하여 능선을 넘는 도중 탈진,조난하는 경우도 있다는 공룡능선,

솔직히 들어서면서 두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출발 하자마자 로프에 몸을 의지한체 팔힘으로 가야하는 가파른 바위가 저위에까지 이어저 있다

스틱을 들고 서투르게 줄을 잡고 올라가는데 뒤에서 한소리

"공룡타면서 스틱을 뽑아서 집고 가면 어쩌냐"고 새파란 젊은이가 나한테 한소리 하네^^

(그래 난 처음이다)

하찮은 잔소리를 듣고 올라 가자마자 스틱을 접었다

그리고 맘을 고처먹고 코를 땅에 박고 네발로 기다시피해서 올랐다.

첫 번째 범봉에 오르니 사방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데 마등령까지 5.1㎞라는 팻말이 있다

            [왼쪽이 대청봉 중간이 중청봉 오른쪽이 소청봉]

오른쪽 소청의 능선을 따라 내려와서 여기까지 왔다.

확실치는 않으나 현위치가 범봉 인듯 하다

왼쪽 앞에는 내가 가야할 봉우리 1275봉, 큰새봉, 나한봉 좌우 계곡의 모습이 장엄하게 버티고 있어

질리도록 가파른 능선들이 두렵게 까지하다.

저 험한 곳에도 길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뾰족하게 험한 모습으로 있지만,

헉헉거리며 가보면 그래도 사람이 다니는 고마운 길이 있다.

.

이길은 내가 꼭 가보고 싶은 길. 지금부터는 체력과 인내의 싸움이다.

11시쯤되서 반대편에서 마주오는 사람에게 설악동 에서 몇시에 출발했나고 물어봤다.

03:00에 출발 했다고 한다

....

정말 8시간 걸리는구나

가만있자,

그러면 설악동에 도착이 빨라도 17:00~17:30 으로 예상되니 해 있을때 도착 하려면 약간씩 서둘러야 한다

                         [오른쪽 멘뒤가 마등령 능선 이다]

 

 

 [전방에 보이는가파른능선이 용아능성이 아닌가 싶다만..]

 우리를 올랐으면 다시 내려가야 하고, 내려갔으면 다시 올라야 한다.

봉우리에서는 바람도 세게 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재킷 모자를 눌러썼다가 바람이 잠잠해지면 벗었다 하는 것을 반복 해야하며

스틱은 아예 사용 못한다

 

 

 

 

 

 

 

범봉을 지나서 1275봉, 큰새봉, 마지막 나한봉 좌우 계곡의 모습이 장엄하다.

14:10분 마등령에 도착하니

9:40 무너미에서 출발해서 4시간 30분 걸린 셈이다 

 

                                    [ 마등령에서 바라본 대청봉과 공룡능선 ]

저 먼곳 왼쪽이 대청봉, 오른쪽이 중청봉, 앞에 왼쪽 보일듯 말듯 한것이 범봉, 왼쪽 뽀족한 봉이 1275봉,

중간에 있는봉이 큰새봉, 오른쪽이 나한봉 이다

그리고 주목이 보이는 능선을 따라서 위로 올라가는 능선이 마등령이다

중청에서 에서 여기까지가 7.6km이며 7시간이 소요되었다.

(나름대로 계획한 시간 스케쥴에 의하면 예상 보다는 좀 빨리 도착 했다고 할수 있다)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내려가는 지겹고 가장 지루한 길 3.7km

이제는 내리막 길 접었던 스틱을 폈다.

이미 다리는 풀린 것 같고 그래서 그런지 걷기가 싫구나.

그러나 일몰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마지막 700m 남았다는 표지판이 왜그리 지루한지

400m 남겨두고 150m만 옆으로 가면 원효대사가 수행했다는 암굴인

금강굴이 있는데 다리가 아파서 거길 올라가보질 못했다

아마 마지막 700M를 남겨둔 표지판 을 보고서는 3~40분은 걸려서 내려온 것 같이 지루했다

 

                   [금강굴 앞에서 만난 당 단풍나무]

의식적으로 사진을 찍었을뿐 그때는 고운줄도 몰랐는데

지금 보니 몸부림치며 늦까을의 자락을 잡은체 해질무렵의 낙조와함께

우아하게 고운자태를 뽐내고 있다

 

16:10

드디어 비선대에 도착했다

 

             [지난여름 서울 총무가 주저앉아서 내모습을 찍었던 곳]

 

 내려 오는길 당단풍 나무는 마지막 가을의 자락을 힘겹게 잡고 버티고 있고...

선홍색의 단풍 내지 당단풍 와 해질무렵의 비선대~,,

흥미롭고 해보고 싶었던 공룡능선을 해냈다는 뿌듯함에 설악동으로 가는 발길이 가볍다

 

"공룡을 가보지 않고는 설악을 예기하지 말라"

 

그러나 사실 이 코스는 힘들었다.

  

                             [비선대 다리위에서 본 천불동 계곡]

 나는 이사진에는 보이지않는 오른쪽으로 내려왔다.

                      [설악동의 늦가을]

지금 내앞에 걸어가는 사람들은 발길이 상쾌하다

                     [신흥사]

 

16:55

밑에를 내려오니 관광객들이 많이 있었다

이사람들이 내가 어제 아침부터 지금까지 걸었는걸 알까

또 공룡능선이 뭐고 그길로 가는게 얼마나 힘들다는걸 알까

등등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버스로  간다

 

그중에는 중국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고...

 

아무튼 정확하게 지난 여름에 17:00 탔던 버스를 타고 다시 속초로 오다

그리하여 한계령에서 중청까지 8시간 중청에서 설악동까지 10시간 25km의 등정에 막을 내렸다

 

 

공룡능선 종주시 주의할 점

1.      공룡능선의 주행계획을 8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일찍 출발해야 함)

2.      식수는 충분히 갖고 출발 해야 한다

3.      일행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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