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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초딩 행사

08/11/15 청량산

by 월하소회 2008. 11. 12.

그동안 꼭 한번 올라가 보고 싶었던 청량산 축륭봉 오늘에야 드디어 간다

아침 04:50 기상 옆지기를 깨워서 도시락좀 싸 달라고 한고 된장국, 배추쌈,양파를

함께 싸서 허둥지둥 05:30 포항을 출발 산성입구에 08:00 도착했다.

[축륭봉 가는 입구 길목]

 

[청량산성]

1316년 고려 공민왕때 홍건적의 난을 피하기위해 축조한 성이라고 하는

민화가 전해저 내려오고 있고 조선 선조 임진왜란시 다시 개축하였다고 하며

지금 봉화군에서 대대적으로 보수하고 있음. 

 

  [올라가는 길목의 낙엽]  

공민왕 사당 바로 밑 이며 이곳은 사람의 발길이 뜸하다

청량을 찾은이들 대부분은 청량사를 중심으로해서 올해초 새로 건설된 하늘다리를

목표로 하고 찾아 오니깐 대체로 여긴 한산한 편이며 11/17일부터 입산 통제된다.

 

 [공민왕 사당 밑의 민가]

아직도 청량산에는 민가가 드문드문 살고 있었다

옛날의 화전민이 아닌가 싶고

여기사는 주민들은 공민왕을 수호신으로 모시고 살아왔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낙엽이 쌓인 계단과 공민왕]

올라오는 길목에는 군데군데 집터및 토속신앙의 흔적이 보이기도 하다

옛날에는 분명이사당을 돌보며 사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또한 여기는 일월산과 가까우므로 다분히 神의 氣가 있을 법도 하며

금은 봉화군에서 관리한다 

 

공민왕

공민왕은 고려의 마지막 왕이다.

고려말 원나라에 볼모로 잡혀가서 노국공주와 결혼하고 고려로 돌아와서 왕이되어

고려를 다시 재건하려 힘썼으나 이미 기울어져만 가는 국운에는 어쩔수가 없었다

게다가 부인 노국공주가 죽자 술로 살다가 권모술수에 휘말려 암살 당하고

그리고 그뒤 고려는 이성계에 의해 멸망한다.

 

[공민왕을 모신 사당]

여기서 잠시 머물며 700여년 전 기울어가는 국운을 바라보는 왕의 심정을

헤아려 보다 

진짜 여기까지 공민왕이 홍난을 피해 왔을까

개성서 여기까지가 얼마인데...

내생각은 No 다

왕이 국정을 포기하고 여기까지 피신을 올 정도라면 고려는 그전에 벌써 망했을 것이다.

어떻게 이런 첩첩산골에 피신을 와서 국정을 살핀단 말인가

적에게 노출되고 굶주려 불쌍한 백성은 어찌하고 왕이 여기까지 피신 온단 말인가 

내짐작 으로는 이미 쇠퇴하고 있는 고려의 국운에 왕을 빙자한 도적이거나

아님 홍건적의 잔재들이 우매한 화전민 들을 속여서 부역을 시키고

조공을 뜯을려고 꾸민 계략일 거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순전 내생각 임]

왕이 이 머나먼 첩첩산골 여기까지 피난 왔다면 나라는 어찌 됐을까 하는 맘에 씁쓸하고

그때 후손들이 지금까지 산 밑에서 사당은 짓고 왕을 보살피고 있다는 생각에

착찹한 맘을 안고 사당은 나선다.

예나 지금이나 정치와 국경은 어수선 하기만 한데....

 

 

여기서 40분정도 올라가면 축룡봉이다 

[축륭봉 바로 밑에서 한컷]

오른쪽이 주봉이다 

 

[축륭봉 정상에서 본 청량산]

여기서는 보이지 않지만 왼쪽 골짜기 밑에서 부터 우리가 출발했고 왼쪽 위가 장인봉

왼쪽 에서 두번째 골짜기 위에 하늘다리가 놓여저 있다.

오른쪽 봉우리가 경일봉이며 오른쪽 중간 하얀부분이 응진전 이다

여기서보면 내가 등산한 코스가 전부 다 보인다

사실 시간도 그리 걸리지는 않는 편이어서 장인봉에서 경일봉까지는

1시간반 정도면 충분할것 같았다.

 [축륭봉에서 내손으로 한컷 찍다]

여기까지 오는데 아무도 없고 다행히 난 소형 삼각대를 갖고 다닌다  

그리고 서둘러 하산

10:10 오늘의 일행 초딩과 만나다

지금부터 코스는

청량폭포-> 장인봉-> 경일봉->청량사->선학정 이다.

약속시간 5분정도 지나서 허둔지둥 청량폭포 앞엘가니 벌써 일행들은 다 와 있었다 

나를 포함한 14명이다

간단하게 시산주로 술사장이 제공한 막걸리로 해장후

10:30 청량폭포 출발해서 장인봉으로 향하다

 

[장인봉 올라는길목의 민가 주민]

올해도 여전히 농사를 짖고 계신다.

왜 이리오냐 고 하시면서 귀찮은 기색이 역역하다

지난번엔 할머니 하고 같이 일 하셨는데 오늘 할머니는 어딜 가셨냐고 물었더니

집안에 계신다고 하시면서 어디서 왔냐고 되 물으셨다

나의 고향을 말씀 드리니까 약간의 친숙감을 표시하신다.

 

토종대추를 판매 하신다고 씌여 있다

 

[장인봉 밑의 민가]

할아버지 내외분이 사시는 곳이며 지도엔 뒷실이라고 씌여있는데

옛날 우리앞집 안 계환의 할아버지가 뒷실어른 이셨다  

실제로 가보면 그렇질 않는데 사진에서는 마치 신선이 사는 무릉도원에 온것처럼 느껴진다. 

 

            [하늘다리 사람들]

그 멀리서 오기를 맘먹기도 어려운데 좀 천천히 가면서

유유자적 하며 가고픈 맘이지만 서둘러가도 일행은 보이질 않는다

'그래....'

'급하면 급한대로 살수밖에 없지뭐'

 

[앞쪽이 장인봉이다]

건너니 기다릴줄 알았던 우리 동기 대상물이 없어서 멀리서 아무나 그냥 찍었다.

좀 서둘러서 자소봉까지 가보니 거기도 아무도 없다

참나...

차라리 축륭봉 내려와서 나 혼자서 입석으로 올라갔다면 홀가분 했을텐데

일행이 곧 도착한다 길래 함께 하려고 축륭에서 불이나게 반대쪽으로 내려 갔었는데... 

자소봉 정상에 혼자 앉아서 숨겨둔 쐬주 없는걸 원망했다.

(아이고 아까버라, 이럴줄 알았으면 점심 먹으면서 내 쐬주는 꺼내놓지 말걸^^...)

 

나름대로 이런저런 아쉬움 있지만 오히려 혼자니깐 한편으론 홀가분 하다

살다보면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현실과의 차이가 많이 있는 경우가 있다.

산사 위에서 내 생각이 전부 옳은 것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는 걸 깨닿고

경일봉으로 내 발길을 돌리다

 

하지만 혼자 경치 좋은곳에 있으니 목이 탄다.

허이그 내 소주 ~^^;;; 

 [김생굴과 김생폭포]

앞에 보이는게 폭포인데 여름에 비가오면 물이 흘러내린다

멀리 보이는건 신라시대의 최고 명필가인 김생이 살았다는 굴

 

 

                 [청량선사의 전경]

응진전 가는길목에서 바라본 청량사이다

이계곡의 풍광이 정말 생소하고 아름 다웠다

 

                  [멀리서 본 무릉도원]

저멀리 보이는 언덕이 뒷실 우리가 첨에 출발한 곳중 하나이다 

아지랭이가 아롱아롱 있는것 같은 멀리서 봐도 마치 꿈의세계, 무릉도원 같다 

오른쪽 언덕받이 가파른 곳에 걸터 있는게 응진전인데

실제로 가보면 저렇게 가파르진 않고 사진이 그렇게 찍혔다 

 

  [입석에서 내려오는 도로]

도로옆 안전 가드레일에 시인들의 걸개가 걸려있다
그때야 빨리 오라는 등살에 읽어보지도 못하고 그냥 총총히 올수밖에,

백년을 못살면서 모두들 뭐가 그리 급하게 사는지,

 

내려오니 다들 안와서 걱정들 했다고 ...

(전화한통 안한 넘들이 무슨 걱정을 해, 진짜 걱정을 했다면 전화는 바리바리 해야지) 

걱정하고 기다렸다는 말이 갓잖은 입치례 라는 걸 알면서 속으로 씩 웃었다

'ㅎㅎ 니들이 내맘을 알기나 해...'

다 먹고난 파장이고 그나마 삼겹살을 꾸워주는 친구는 있었다.

 

허나 난 어차피 첨부터 계획한 코스를 간셈이다

물어보진 않았지만 일행들은 자소봉에서 곧장 하산 했는것 같고

나홀로 올라가 본 축륭봉의 외 청량에서 본 청량은 정말 아름 다웠다

 

경일봉 도착시간이 14시 조금 지났으며 응진전 도착시간이 

15:20정도 난 계획한 길을 다 걸었다

개인적 아쉬움은 청량산이 하늘다리란 허울속에서 이제는 세속에 병들고

찌들어 망가저 가고 있는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청량산 맞은편에 한동네 살던 여자 동창 금경희가 살고있다

우리가 온다고 연락을 받은탓에 남편도 함께 기다리고 있다가 반갑게 맞이한다

사과도 상품을 한박스 갖고 왔지만....

그들 부부는 너무나 인상좋게 꾸밈없는 삶을 사는것 같았고 아름답고 행복해 보였다

동창회에 잘 안 나온다고 주변에서 투덜대지만 내가 볼때 진정 니가 진정 행복하다,

'니얼굴에 그렇게 씌여저 있다'

 

홀가분히 생각하며 살다가 여기까지 와버린 우리 나이,

그리고 오십은 젊다고 하면서 내안의 슬픔을 잠재우려는 마음이 세월의 무게로 나를 누른다

두고 온 희덕표 막걸리가 지금 생각난다

이젠 청량이여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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