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이 퇴근하고 혼자 남아 야근할때 이거 나혼자 뭐하는가 싶을거다.
남들은 늦잠자는데 새벽부터 일어날때 이래봐야 뭐가 달라지나 싶을거다
주말 반납하고 밀린 일할때 이게 과연 사는건가 싶을거다.
만일
남보다 더 고생한 그 시간이 그냥 흐지부지 사라져 버린다면
남 놀때 일하는건 아주 병신같은 짓이다
그러나 그게 그렇지 않다
인생은 길고 우리는 모두 작은 티스푼 하나씩 들고 있다
그 티스푼으로 물을 퍼서 커다란 수조로 옮기게 되어있다.
남이 퇴근한 담에 내가 열스푼 더 퍼 날랐다면
그냥 그날 좀더 고생하고 마는게 아니라
내 수조에 열스푼 분량의 물이 더 들어가 있다.
수조가 워낙 넓어 당장 몇시간 더 일해봐야 표도 안나서 조바심 나겠지만
그 물 어디로 새지 않는다.
내가 보장한다.
내 경우
한 십년동안 백만 스푼 정도 퍼나르고 났더니 그 수조의 중간쯤 차더라
놀멘 놀멘 하던 친구들 수조는 게으름 핀 만큼 덜 차있더라
인생은 종량제다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수조를 누가 대신 채워주는게 아니라서
어차피 그 사람들도 나중에 내가 놀때 수저들고 그 짓을 해야한다.
그들 중 많이 늦은 사람이 나에게 물을 좀 꿔달라고
매달리는 비참한 처지에 놓이기도 하더라
인생은 종량제다
하나님이 인생을 무한대로 고생하게끔 고약하게 설계 하신게 아니라서
지금 조금 더 한건 나중에 딱 그만큼 덜 하게끔 되어있다.
물론
어떤놈은 좀 큰 수저 들고 있는 놈 있고
어떤놈은 부모님이 수조에 물을 미리 더 담아놓은 경우도 있고
어떤놈은 재수도 좋아서 그 수조에만 비가 내려주는 경우도 있다.
우리 그런건 신경쓰지 말자.
다만
이 수조에 채우다가 마음이 바뀌어 다른 수조에 채우느라 시간 허비하면
그만큼 시간허비가 있으니 그 정도는 조심하자.
어쨌든 인생은 종량제다
성공하기 위해 평생 일해야 할 시간은 정해저있고
지금 하는 만큼 그 시간에서 까지는거지 내시간만 어디로 날라가는거 아니니
죽을것 처럼 괴로워 할필요 전혀 없다
언제 퍼날라도 날라야 할 일 좀더 미리 많이 하는거고 그 물 어디로 안간다.
나이 좀 먹고 보니 젊었을때 우직하게 남보다
하루 몇스푼씩이라도 부지런히 물을 퍼나른게 그렇게 다행일수 없더라
대충 계산해 보니 남보다 더 일한 시간 만큼 딱 내 수위가 높아져 있더라
덕분에 이제 수저 잠깐 놔도 되고 아니면
남 수조에 조금씩 물을 퍼주는 착한 일을 해도 되더라
인생은 종량제고 일의 총합은 갖게 되어있으니
언제 일하고 언제 놀지 순서만 니가 정하면 되는거다.
이거 거짓말 아니다.
회사 동아리에서 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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