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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想에서

090906 침곡산 그리고 은천지

by 월하소회 2009. 9. 6.

금요일 회사서 날밤 세워 토요 산악회 정기산행도 못가고 집에서 자고난뒤

보름달이 뜨던 어제 오후,

모처럼 밤 낚시를 준비해서 부지런 떨며 나선다

적당한 곳에 주차하고 서둘러 낚시대를 펴고 케미를 꽂아서 밤 되길 기다려.....

 

뀌뚜라미가 귓전을 때리고

웅~~~하는 소리는 아마도 지렁이 울음소리 일 것 같다

호젓하게 앉아서 달과함께 취한 세월을 기다려 보다

올 들어 처음으로 준비한 담요를 깔고 차안에서 잠을 잤다

새벽낚시를 위해서....

달빛 내려 이슬 머금은 들판은 하야디 하얀것에

"아~ 이런게 바로 밤 낚시의 묘미야" 하면서 차안에 숨겨둔 켄맥주로 목을 축이고...

 

그리고 다음날 새벽과 함께 산허리 감싼 안개인지 구름인지 장관을 보는 그윽함에

꽝친 낚수 맘 달래고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기북에 있는 침곡산엘 함 가보기로 하고 혼자서 집을 나섰다

기북면 사무소 근처에 있는  복지회관 

복지회관 밑에 "면민 목욕탕" 이라는 간판이 눈에 쏙 들어온다 

 

침곡산이다

저능선을 따라서 한바퀴 돌아 오는데 약 4시간 정도 소요 될 것만 같다

올라가는 길에 누가 먹고 버리고 갔는지 군용 비상식량이 보인다

군인들이 훈련을 한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 [군인들은 흔적을 남기질 않는다]

 

 저 뒷편에 어렴프시 보이는게 왼쪽이 보현산 오른쪽이 면봉산

역시 인파는 드문 빈산이다. 산 다니는 일행은 딱 두팀만 만났다

 

  송이가 난다고 벌써 경고문을 붙히고 줄도 그어놨다

 

정상근처 바위에 올라앉아서 내 아이스백에 가지고 간 보물로 일잔 하다 

갑자기 아침 조기 족구회 에서 족구하자고 메세지가 왔다

혼자 가기에 너무 심심하고 "에라 내려가서 족구나 하자" 하고

 

 

 내려오는길

3년전에 여길 찾았는데 그때 없었던 집이 보여서 한번 찾아가 봤다

집주인은 직장 은퇴후 침곡산 한 계곡을 매입해서 본인의 건강을 위해 3년전 여기에 집을 짓고

이주해서 인삼,더덕등을 심어놓고 일반인들 출입을 못하게 한다고 히얀한 경고문 까지 세워 놓았다

"대한민국 등산객은 95%가..." 막 욕 하고 있다.

내뒤를 쫄쫄 따라 다니는걸 보니 나도 의심 받는것 같고 이사람 건강이 왜 나쁜이유를 알것 만 같다

 

서둘러 그자리를 뜨다

 

[은천지 이렇게 노숙하시며 낚시를 즐기신다]

이집 주인은 80근처 되는듯한 연세로서 두분이 함께 계셨다

세상에, 올 4월2일 집을 나왔다고 하시는데 "낚시가 그렇게 좋습니까?" 하고 물으니

그분 왈, 시내 있으면 내내 술이나 푸고 그래서 이렇게 낚시를 하신단다

아니다 다를까 탠트 주변에는 온통 1.8리터 술병이었다

그때도 한분은 술에 취해서 주무시는 듯 했다

낚시....

그무엇이 이렇게 매력을 느낀단 말인가

나도 나중에 저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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