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日想에서

진묵당 스님의 게송과 이백의 우인회숙

by 월하소회 2010. 12. 11.

지인이 내게 보내 온 글인데, 술 마시다가 오늘에야 생각나서 옮겨본다....

진묵당 일옥선사의 술을 예찬한 게송(偈頌)
天衾地席山爲枕  천금지석산위침 
月燭雲屛海作樽  월촉운병해작준 
大醉居然仍起舞  대취거연잉기무 
却嫌長柚掛崑崙  각혐장유괘곤륜 

 

하늘을 이불로, 땅을 요를 삼고, 산으로 목침을 베니,

달은 촛불이요, 구름은 병풍, 그리고 바다는 크나큰 술독이라

크게 취하여 더 덩실 춤을 추니
긴 소매 곤륜산에 걸릴까 귀찮고나...

 

***震默堂 一玉禪師 1562~1633 조선조 명종과 인조 시대를 살아간 스님***

 

이백의  友人會宿 우인회숙 (벗과 함께 이 밤을)

滌蕩千古愁  척탕천고수
留連百壺飮  유련백호음
良宵宜淸談  랑소의청담
皓月未能寢  호월미능침
醉來臥空山  취래와공산
天地卽衾枕  천지즉금침

천고에 쌓인 시름 씻어나 보고져
내리닫이 백병의 술을 마신다
이 밤, 이 좋은 시간 우리 청담이나 나누세
휘영청 달까지 밝으니 잠을 잘수도 없지 않은가,
얼큰히 취해서 텅빈 산에 벌렁 누우니
하늘과 땅이 바로 이불이고 벼개로다.

 

 

'日想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01/03 폭설  (0) 2011.01.04
아버지의 귀로   (0) 2011.01.01
2010년 가을동화  (0) 2010.10.31
2010년 봄의 한 가운데서...[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0) 2010.04.19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모윤숙]  (0) 2010.04.08